"은행 등 금융회사가 사회 공헌을 많이 하는데 실제 서민에게 가는 것은 많지 않다."
"금융회사가 먼저 준법 경영, 윤리 경영을 해야 한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에 서민금융과 사회공헌, 윤리 경영 등을 강력히 주문했다. 금융권역 협회장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원장은 지난 13일 아침 은행회관에서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관련 6개 협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권역 협회장들의 요청에 의해 마련됐다. 신 회장을 비롯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권역별 협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협회장들의 얘기에 따르면 권 원장은 향후 금융감독 방향을 설명하면서 서민금융과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협회장은 "업계가 자율적으로 소비자 보호, 서민금융 해줘야지 감독당국이 요청해서 피동적으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권 원장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또 "업계가 서민금융에 관심을 기울여주고 사회공헌 및 윤리 경영을 해야 하는 것이 대세 아니겠느냐"며 업계의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서민금융 관련해선 햇살론이나 새희망홀씨 등을 거론하며 은행 외 타권역의 동참을 주문했다. 권 원장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불합리한 금융 관행 개선이 언급됐다고 한다. 은행, 카드사 등의 높은 금융 수수료가 예로 제시됐다.
특히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의 고수익도 거론됐다. 사회 공헌 얘기도 이 때 나왔다. 한 협회장은 "금융권이 요새 순익이 좀 많이 나니까 서민금융에 신경 써 달라는 취지의 당부가 있었다"고 했다. 다른 협회장도 "(권 원장이) 금융회사가 사회 공헌을 많이 하는데 실제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는 지적을 했다"고 전했다. 서민금융과 사회 공헌을 별개로 하지 말고 서민을 돕고 지원하는 차원의 사회 공헌을 고민해보라는 당부로 들렸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권 원장은 또 저축은행 사태를 거론하며 준법 경영·윤리 경영도 누차 강조했다고 한다. 준법 감시인과 감사 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 협회장은 "권 원장이 삼성 LG 등 글로벌 대기업보다 금융회사가 더 준법 경영, 윤리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참석자들도 모두 공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