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신한은행 손미애 차장
"예전에는 코트에서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했다면 이제는 고객 서비스에서 에이스 가 되고 싶어요."
테니스 전 여자 국가대표인 신한은행 손미애 차장(사진)은 현역 시절 한국의 나브라틸로바로 불렸다. 관중들과 함께 한 코트를 18년 전 떠난 후 손 차장은 그 뒤로는 고객들로부터 언니, 딸로 불리면서 그들의 든든한 자산 관리자를 꿈꾼다.

큰 눈과 웃을 때 보이는 보조개, 그리고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손미애 차장을 그녀가 일하는 남대문 지점에서 만났다.
손 차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해서 대학교 1학년 때 한국 테니스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면서 국가 대표선수로 발탁됐다. 그 후로 대학교 시절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한국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70 ~ 90년대 331주 세계 1위, 주요 대회 단식 167회 우승)로 불릴 정도로 당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가장 화려할 때 떠나고 싶었다는 손 차장은 실업팀으로 자리를 옮긴 후 2년 만에 선수생활을 접었다. 그리고 그녀가 선택한 길은 뱅커다. 당시 소속팀인 조흥은행에 은행원으로 입사한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기 위해 본점 근무 제의를 거절하고 이대역 지점에서 뱅커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손 차장은 "제가 인복이 많은 가 봐요. 당시 지점 직원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적응하지 못했을 꺼예요"라며 당시 일을 회상했다. "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힘들어요"라면서도 밤을 꼬박새서 공부했던 그녀의 모습에서 운동선수 출신으로서의 근성을 엿 볼 수 있다. 그녀는 이후 대흥동 지점, 효자동 지점 등 총 7곳의 지점을 거치면서 어느덧 경력 18년의 배테랑 뱅커로 성장했다.
그녀는 특히 금융자산만 1억원 이상을 가진 자산가들이 이용하는 프리미엄 라운지에서만 6년을 근무하면서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고객들도 많이 생겼다. 전 지점에서 거래하던 60대 후반의 한 고객은 "우리 딸 보러 여기까지 와야 하냐"면서도 지금의 지점에 와서도 돈을 예치하고 손 차장과 같이 밥을 먹기도 한다.
국가대표급 체력의 손 차장은 "하루 종일 고객을 상대해도 쌩쌩하다"면서 요즘에도 윗몸일으키기 150개와 스트레칭은 어떤 일이 있어도 빼먹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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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꼭 해보고 말겠어"라는 승부욕이 발동한다는 그녀의 하반기 목표는 지점이 전국에서 3위안에 드는 것이다. 남대문 지점은 상반기에 전국 4위를 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에는 시장 경기가 더 안 좋아지면서 상인들이 예치한 돈도 찾아가는 등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그녀는 "그럼에도 하면 되죠"라며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다.
그녀의 꿈은 직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지점장이 되는 것이다. 그녀는 "직원들을 믿고 직원들을 편하게 해주는 지점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고객들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직원들을 먼저 챙기겠다는 것이다. 그럼 고객들에 대한 직원들의 서비스도 더 좋아지고 실적도 당연히 따라 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식 시장이 폭락한 날, 인터뷰 내내 고객들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않던 손 차장은 인터뷰 후 고객들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고객의 고맙다는 말 한 마디면 기분이 날아간다는 손 차장, 언젠가 그녀가 신한은행에서 국가 대표급 지점장이 되는 순간을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