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펀드가입해요?" 은행 창구선 문의 쇄도

"지금 펀드가입해요?" 은행 창구선 문의 쇄도

배규민 기자
2011.08.09 17:14

3년전 금융위기 때와 확연히 달라… 기보유자는 차분한 대응, 추가불입 문의도

"학습 효과가 정말 무섭네요. 펀드 신규 계좌 가입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 연속 사이트가가 발동되는 등 금융시장 패닉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은행 영업점은 오히려 이번이 기회라면서 신규 계좌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방문과 전화문의로 분주했다.

지난 금융위기 때 고객들의 펀드 환매요청과 항의전화로 지점 업무가 마비됐던 때와는 360도 상황이 바뀐 것이다.

이날 A은행 여의도 지점은 오후 2시 전후로 펀드 신규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그 중에는 60대 후반의 고객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고객은 "적립식 펀드를 가입하고 싶다"면서 담당직원에게 괜찮은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영업점의 한 직원은 "펀드를 신규 가입하고 간 고객이 오늘만 3명이 넘는다"면서 "최근 며칠 동안 펀드 환매 건수는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또한 예금을 깨서 펀드로 가입할 수 없는지 등의 계좌 이전에 관한 문의도 많았다고 했다.

B은행의 대치동 지점과 보문사로지점 역시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가 아니냐"면서 "추가로 펀드를 더 가입하면 좋겠느냐"는 문의전화가 평상시보다 더 늘었다.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을 보유하는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PB센터는 주식시장을 우려하는 문의 전화는 있었지만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압구정동 한 PB센터장은 "너무 급격하게 장이 빠져서 손절매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면서 "고객들이 금융위기를 한 번 겪어서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대형주 위주로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히려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매수 시점을 고민하고 있어 일반 지점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지금은 고객들이 금융위기 경험이 있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만약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펀드환매 움직임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일(현지시각) 회의를 연다. 인위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인 3차 양적완화를 언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만약 언급이 없다면 시장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이날 한때 10% 가까이 폭락하면서 1700선 마저 무너졌지만 오후에 낙폭을 줄이면서 68포인트 빠진 1801로, 코스닥은 29포인트 떨어진 432로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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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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