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구조조정 임박, '실탄' 9조 추가확보

단독 저축銀 구조조정 임박, '실탄' 9조 추가확보

반준환 기자, 오상헌
2011.08.31 17:35

예보, 은행서 9조차입 상반기 5.4조 합쳐 14.4조… 예보채 발행도 추진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가 하반기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9조원의 실탄을 추가로 확보했다. 상반기에 이어 은행들과 크레딧라인(신용공여 한도)을 개설하는 방식의 대출 약정 체결을 통해서다.

지난 상반기 1차 구조조정 때 차입금(5조40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 때문에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규모와 강도가 상반기보다 훨씬 크고 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국내 은행들과 총 9조원 규모의 크레딧 라인(신용공여 한도) 개설 약정을 체결했다. 주요 대형 시중은행으로부터 각각 1조원 가량을 차입키로 했고 나머지 은행들과도 수천억원씩의 신용공여 약정을 맺었거나 조만간 체결할 계획이다.

대형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오늘 예보와 크레딧라인 개설 약정을 체결했다"며 "차입 규모는 1조원이고 금리는 예보의 신용도를 고려해 대기업 대출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크레딧라인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은행으로부터 한도 대출을 받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차입금을 말한다. 예보가 이번에 은행권에서 차입하는 자금은 다음달 말 발표되는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급이나 자산부채 이전(P&A) 자금으로 활용된다.

예보는 이에 앞서 상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은행권에서 5조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차입했다. 이 자금은 상반기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 정리에 투입돼 이미 소진됐다. 하반기 9조원의 차입금을 합할 경우 예보가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은행에서 차입한 자금은 14조원이 넘게 된다. 저축은행 특별계정 한도(15조원)도 사실상 소진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예보가 은행 차입 등을 통해 특별계정 차입 한도 내에서 구조조정 자금을 최대한 확보한 셈"이라며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예보는 은행 차입과 함께 무보증 예금보험공사채권(예보채) 발행도 추진 중이다. 예보채 발행 여부나 규모는 조만간 저축은행 구조조정 대상이 최종 확정된 후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을 추리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 미만 저축은행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심사 결과 불합격을 받은 회사는 '영업정지' 조치를 받게 된다. 최종 심사 결과, 퇴출 대상은 9월 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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