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
"여보, 평생 건강할 것 같던 최동원, 장효조도 갑자기 세상 떠났다는데 당신도 건강검진 좀 해 보면 어때요?"
"난 당뇨 증세가 조금 있는 것 빼고는 괜찮은데."
아내 오알뜰 씨가 남편이 걱정돼 건넨 말에 나머니 씨는 정작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오 씨는 최근 최동원이 53세, 장효조가 55세로 급작스레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십년간 운동하던 이들도 그렇게 됐는데 운동이랑 담 쌓은 내 남편은' 이런 생각이었다.
이 기회에 제대로 검사도 받아보고 몸 좀 챙기면 어떻겠느냐는데 부부의 의견이 모아졌다. 건강 검진 받은 김에 보험 같은 것도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병원 진료에도 돈이 들 테고 암처럼 몇 년씩 치료해야 하는 병은 가계에 부담이 될 게 분명해 보였다. 중병 치료 때문에 입원하면 직장을 사실상 그만 둬야 하는 지경에 몰리는 것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머니씨는 운전 때문에 자동차보험과 친구의 권유로 교통상해보험을 든 것이 고작이었다.

정확히는 건강보험을 들고 싶었지만 못 들었다는 말이 더 정확했다. 20~30대에는 집 마련하느라 정신없어 보험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고 몇만원씩 떼내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40대가 돼서야 보험을 들려다 보니 당뇨 증세가 문제였다.
몇군데 가입을 생각해 봤지만 적극적으로 권유하던 설계사나 상담하는 이들은 머니씨가 ‘당뇨병이 좀 있는데’라고 사실대로 말하자 말끝을 흐렸다. ‘어느 정도신데요. 가입이 조금 어려우시겠는데요’ 이런 반응들이 주였다.
지나가다 형과 형수의 얘기를 듣던 신용씨가 훈수를 뒀다. "얼마전에 당뇨 환자도 들 수 있는 보험이 나왔다고 들었는데요." 가족들은 당뇨나 고혈압같은 병력이 있어도 들 수 있는 보험을 알아보기로 했다.
악사(AXA)다이렉트의 ‘다이렉트퍼스트당뇨보험’이 우선 눈에 띄었다. 이 상품은 지금까지 의료와 보험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국내 약 350만 명으로 추산되는 당뇨 환자를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우선 20~60세의 합병증이 없는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80세까지 보장되는 건강보험으로, 이미 받은 정기 건강 검진 자료를 전화나 팩스로 송부하는 것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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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뇨 환자에게 가장 발생하기 쉬운 합병증인 뇌졸중, 말기신부전증, 질병실명, 족부절단 등의 질병에 대해 각 1000만 원에서 최고 2000만 원까지 보장해 준다. 당뇨환자의 경우 뇌졸증 발생 위험은 일반인의 5배에 달하며,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신부전증을 동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암 발병률 및 사망률이 일반인의 2배 가까이 되는데도 모든 암보험에 가입이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암 진단비 특약을 통해 1000만~2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혈압약을 먹을 정도로 고혈압 증세가 있는 이들은 라이나생명의 무배당 고혈압OK보험(갱신형) 가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 상품은 갑작스러운 질병 및 재해로 인한 사망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망보험금으로 최대 3000만원을 보장받는 정기보험으로 고혈압자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상품이다. 30세부터 60세까지 가입 가능한 10년 만기 상품이며, 10년 단위로 갱신하여 최대 80세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조심해야 하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도 특약을 통해 대비할 수 있다.
이밖에 차티스는 당뇨나 고혈압이 있어도 상담 후 가입이 가능한 ‘명품치매보험’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은 치매가 발생했거나 간병인이 필요한 경우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들 회사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보험이 필요한 이들이 가입에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에서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력이 있고 보험까지 들었다면 스스로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경우로 보험 가입 이후 스스로 꾸준히 건강 관리에도 힘쓸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해당 질환 외에 다른 질병이 있는 경우 등 회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가입이 거절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