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고액연봉 '논란' 12.6억? 7억?

농협회장 고액연봉 '논란' 12.6억? 7억?

신수영 기자, 변휘
2011.09.19 18:33

(상보)

 사업구조 개편을 명분으로 정부에 6조원의 지원을 요청한 농협중앙회의 최고책임자(CEO)인 최원병 회장(사진)의 고액 연봉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천문학적인 정부 세금 지원을 요청한 기관의 장이 12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아서야 되느냐는 야당의원의 질문에 묵묵부답이다가 논란이 일자 "7억원 정도밖에 받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19일 열린 국회 농수산식품위원회의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강봉균 민주당 의원은 농협이 정부에 6조원의 구조개혁 지원금을 요청한 사실을 언급한 뒤 곧바로 농협중앙회장의 연봉을 거론했다. 강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1년 동안 실제로 받는 봉급이 12억6000만원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 회장이 농협중앙회장으로서 농협에서 받는 연봉에 농민신문 발행인으로 받는 연봉을 모두 합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농협중앙회장 기본급 1억3000만원에 경영수당 3억원, 성과급 2억9000만원 등과 농민신문에서 받는 4억4700만원이다.

 농협중앙회는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급여와 경영활동비를 모두 합쳐도 '7억원'으로 12억6000만원은 잘못 알려진 수치라는 얘기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으로서 기본급 1억3000만원 등 2억500만원을 받고, 농민신문에서 1억7500만원을 받는다"며 "이밖에 경영활동비로 농협과 농민신문에서 총 3억2000만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경영활동비란 경조사비와 농정관련 활동비, 출장비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그는 "과거에 편법으로 마련해 쓰던 것을 양성화한 것"이라며 "결코 다른 기관에 비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언급한 '수출입은행장 4억8000만원, 산업은행장 4억6000만원, 중소기업은행장 4억8000만원(실수령액 기준)'과 비교해 결코 많지 않다는 해명이다.

 농협은 회장의 세후 실수령액은 급여 2억5800만원과 경영활동비 2억2000만원 등 5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금액은 직전 회장(정대근 회장) 때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농협측은 "산업은행장이나 수출입은행장 등은 급여만 5억원 가까이 받지만 농협회장은 급여만 따지면 2억5800만원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CEO 급여의 40~50%에 이르는 금액을 업무추진비(경조사비와 직원 독려, 각종 대외비용 등)로 배정한다. 농협이 밝힌 대로 최 회장의 급여가 회장 및 농민신문 발행인으로 받는 3억8000만원이라면 50%를 배정해도 1억9000만원이다. 그러나 최 회장은 통상의 2배에 가까운 3억2000만원을 업무추진비(경영활동비)로 받고 있다.

 특히 농협이 내년 3월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이 부족하다며 정부에 6조원의 자본금을 요구한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고액 연봉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강 의원은 "농협의 구조개편은 정부지원도 중요하지만 기강확립과 조직문화 개선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중앙회 간부들의 솔선수범이 있어야 구조개혁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농협은 이날 회장 연봉을 밝혀 달라는 강봉균 의원실의 요구에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뒤늦게 '7억원'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뭔가 숨기는 게 있으니 밝히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협은 지난 6일 개최한 창립 50주년 행사에서도 무려 33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치적 홍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당시 이 사실을 밝힌 송훈석 민주당 의원은 "당초 농협은 50주년 행사비로 68억원의 지출계획을 세웠다가 외부 비판을 의식해 축소했다"며 "구제역, 태풍 및 집중호우로 인한 막대한 피해 등 어려움을 겪는 농촌과 농민의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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