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비용, 월30만원 미만”

“재테크 비용, 월30만원 미만”

김성욱 기자
2011.10.18 10:15

[머니위크 커버]40대 경제학/40대에 물었다… 재테크 전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40대. 그러나 소득이 많은 만큼 자녀 교육비, 생활비, 대출 상환 등으로 지출이 많은 계층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어느 계층보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재테크를 하고 있는 걸까.

<머니위크>가 창간 4주년을 맞아 이 시대의 40대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SK마케팅앤컴퍼니의 소비자리서치패널 ‘틸리언’(www.tillionpanel.com)과 함께 40대 1000명(남성 696명, 여성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40대가 재테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후준비를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40대의 주된 재테크 수단은 무엇일까. 복수응답으로 진행된 이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2%가 ‘예금 및 적금’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식 및 펀드’ 37.9%, ‘저축성 보험’ 35.1%, ‘부동산’ 22.2%로 그 뒤를 이었다. 복수응답이기 때문에 예·적금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예·적금이야 누구나 하기 때문에 복수응답의 결과에서 비율이 높다는 것만으로 40대가 보수적인 재테크를 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2008년의 리먼 사태나 최근의 주가 폭락 사태 등 2~3년 간격으로 불어 닥치는 금융 불안요인으로 인해 예·적금에서 주식이나 펀드로 이동하던 재테크 지형이 다시 예·적금을 위주로 하는 보수적 성향으로 재테크 지형이 선회하는 패턴을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별로 봤을 때 여성(75.3%)이 남성(70.7%)보다 예·적금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예·적금을 제외하고 봤을 때 남성의 주식 및 펀드 투자를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는 비중은 40.7%로 여성(31.6%)보다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은 저축성 보험이라고 답한 비중이 37.8%로 예·적금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재테크 수단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저축성 보험 이용 비중은 33.9%다.

직업군별로 보면 예·적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전문직이 78.5%로 가장 높았으며, 전업주부 75.8%, 자영업 73.9%로 그 뒤를 이었다. 회사원은 701.6%로 가장 낮았다. 주식 및 펀드 투자도 전문직이 43.0%로 가장 높았으며, 회사원 41.1%, 자영업 35.5%, 전업주부 24.2%로 나타났다.

저축성 보험을 선호하는 직업군은 회사원이 38.0%로 가장 높았고, 전문직 34.2%, 전업주부 32.6%, 자영업 27.5%로 그 뒤를 이었다. 자영업의 경우는 부동산 투자나 기타 전업투자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선호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대비 저축률 너무 낮아

‘월평균 투자금액이 얼마나 되는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 공히 3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다.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경우는 18.4%였다.

직업군별 투자금액을 보면 ‘30만원 미만’은 전업주부가 46.2%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자영업 28.3%, 회사원 27.7%, 전문직 24.1% 순이다. ‘30만~50만원’은 전문직이 32.9%, 전업주부 26.5%, 자영업 26.1%, 회사원 26.0% 순이며. ‘50만~100만원’은 회사원이 27.6%, 자영업 23.2%, 전문직 20.3%, 전업주부 17.4% 순이다. 100만~200만원‘은 자영업 13.0%, 회사원 12.8%, 전문직 10.1%, 전업주부 5.3% 순이며, ’200만원 이상‘은 전문직 12.7%, 자영업 9.4%, 회사원 6.0%, 전업주부 4.5%였다.

전업주부가 전반적으로 가장 적은 돈을 재테크에 사용하고 있었으며, 회사원은 30만원 미만 과 50만~100만원 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직 종사자는 100만원 이상 투자가 22.8%, 자영업자는 22.4%로 다른 직업군에 비해 재테크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었다.

‘수입대비 저축 비중’을 물어본 질문에는 ‘10~30%’라고 답한 사람이 45.9%를 차지했다. ‘10% 미만’은 34.2%였으며, ‘30~50%’는 15.4%, ‘50% 이상’은 4.5%였다. 전업주부는 30% 미만이라고 답한 비중이 89%에 달한 반면, 전문직 종사자는 수익대비 저축률 50% 이상이 7.6%로 직업군 중 유일하게 5%를 넘었다.

이천 대표는 “100만원 미만을 투자하는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81.6%이고 수입대비 30% 미만으로 저축하는 비율이 80.1%로 40대의 저축비율은 20~30대보다 적다”며 “자녀의 교육이나 대출금에 따른 부담 그리고 방만한 소비로 저축률과 저축액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30대는 사회 초년생 또는 신혼 초이기 때문에 씀씀이 관리를 통해 소득대비 저축을 하는 비중을 가장 높여야 하는 시기다. 일반적으로 40% 이상을, 맞벌이부부인 경우는 한쪽 수입을 모두 저축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지만 40대는 자녀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시기로 사교육비나 공교육비의 부담과 대출을 끼고 마련한 집의 금융비용 그리고 자녀의 성장에 따른 생활비의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저축여력이나 저축비율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나 현재의 40대는 늦은 결혼과 늦은 자녀 출산이라는 라이프사이클 때문에 50대가 되어도 자녀에 대한 부담은 끝나지 않고 고용은 불안한 진퇴양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천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40대가 미래를 대비한 자산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지금 당장 수입이 있고 경제력이 있다고 무작정 지출을 하다 보면 곧 닥칠 자녀의 대학·결혼자금 그리고 부부의 노후자금 마련은 준비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생활비·적은 수입이 노후의 걸림돌?

그렇다면 40대가 재테크를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66.4%가 ‘노후대비’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자녀양육’ 22.5%라고 답했으며, ‘부 축적’과 ‘집 장만’을 위해 재테크를 한다고 한 사람은 각각 5.8%와 4.3%에 불과했다.

직업군별 특징을 보면 전업주부의 경우 ‘자녀양육’이라고 답한 비율이 32.6%로 타 직업군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회사원 22.4%, 자영업 17.4%, 전문직 16.5%), 자영업자는 부 축적으로 목적으로 재테크를 하는 경우가 10.1%로 유일하게 10%를 넘겼다(회사원 5.7%, 전업주부 3.0%, 전문직 1.3%). 40대의 경우 대부분 자기 집을 갖고 있을 나이대여서인지 전 직업군에서 가장 낮은 답변이 나왔다.

그러나 ‘재테크를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3.6%가 ‘교육비 등 생활비 부담’이라고 답했으며, ‘적은 수입’이라고 답한 경우 32.3%였다. ‘재테크 지식 부족’ 12.1%, ‘재테크 의지 부족’ 1.8%로 나와, 40대들은 재테크에 대해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금 등과 자녀 교육비 등으로 인한 생활비 문제가 재테크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중에서도 가장 큰 부담은 역시 자녀 교육비였다. 복수응답으로 진행된 질문에서 응답자의 46.5%가 '자녀 교육비'라고 답했다. 2순위까지 포함할 경우 자녀 교육비 응답률은 69.2%였다. 이어 '식비(외식비 포함)'가 26.0%(2순위 포함 56.6%), '대출금' 15.8%(30.1%), '주거관리비' 6.6%(23.3%), '차량유지비' 2.4%(14.0%), '통신비' 0.7%(3.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천 대표는 “40대의 경우 주택은 마련했지만 대출로 마련한 집에 대한 대출금 상환이 끝나지 않았고 자녀의 양육이나 교육에 대한 과다한 비용 때문에 부부의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더 이상 대출을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은행도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발동한 만큼 40대들도 리스크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서 저축이나 투자를 늘리고 대출 관리를 제대로 하여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40대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테크 걸림돌’에 대한 설문결과를 직업군별로 봤을 때 전문직 종사자와 자영업자의 경우 타 직업군(회사원, 전업주부)과 차이를 보였다. 생활비 부담은 각각 45.6%, 44.9%로 절반이 되지 않은 반면 재테크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는 20.3%와 15.2%로 상대적으로 높은 답변이 나왔다. 이들 직업군이 상대적으로 수입이 많을 수는 있지만, 재테크 지식 접근은 오히려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40대 1000명(남성 696명, 여성 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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