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씨티銀 "구조조정 불가피" 무슨일

단독 한국씨티銀 "구조조정 불가피" 무슨일

배규민 기자
2012.01.30 05:45

미국 씨티그룹 본사 "연간 비용 674억 줄여라"..지점 설립계획 백지화

한국씨티은행이 미국 씨티그룹 본사로부터 연간 비용 670여억원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음에 따라 사업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당장 씨티은행은 올해 지점 신규 설립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씨티그룹이 아시아 지역의 계열사까지 긴축재정을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 본사는 한국씨티은행에 올해 연간 비용을 지난해보다 6000만달러(약 674억원) 줄일 것을 지시했다. 이는 한국씨티은행의 전체 관리비 8310억원(2010년 기준)의 약 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그룹의 재정상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손자회사인 한국씨티은행까지 긴축 재정을 주문한 것이다.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 2010년 5만8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4500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밝히는 등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씨티그룹의 주문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점 확대 정책을 중단했다. 앞서 하영구 행장은 지난 2010년 "양적 성장 없이는 수익의 성장도 없다"며 "앞으로 지점수를 20%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지점 9개를 신설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지점을 늘릴 계획이었다. 하 행장의 지점 확대 정책이 2년도 안 돼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신규 지점 개설 중단 뿐 아니라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축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비용의 상당부분이 인건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 내부에선 명예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측은 이미 지난해 명예퇴직을 실시하려고 했으나 노조와의 의견충돌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은행 본점에는 지점장 자리에서 밀려난 100여명의 직원이 특별한 보직 없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씨티은행 경영진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부문의 사업 축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비크램 팬디트 씨티그룹 회장은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해 구체적인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팬디트 회장은 씨티그룹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2월6일부터 7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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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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