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계열 극동건설, 채권銀에 1500억 만기연장 요구

웅진계열 극동건설, 채권銀에 1500억 만기연장 요구

박재범 기자, 오상헌
2012.02.08 05:50

올해 만기 차입금 2800억…대주주협약 종료로 개별銀과 접촉…일부銀 '소극적' 웅진코웨이 매각변수

웅진그룹 계열사인 극동건설의 차입금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만 2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채권은행의 대출금이 1500억원 규모로 극동건설은 채권은행들에 차입금 만기 연장을 요청하고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은행이 극동건설의 재무구조 상황 등을 이유로 만기 연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극동건설의 전체 차입금은 3750억원 규모인데 올해 만기 도래하는 금액은 2780억원 규모다. 은행(1570억원)과 2금융권(470억원) 대출금이 대부분이며 일부 기업어음(CP), 사모사채 등도 있다. 이중 은행 차입금을 제외한 나머지 차입금은 만기 연장됐거나 상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차입금은 신한은행이 6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이 530억원, 하나은행 200억원, 국민은행 110억원, 농협 80억원 등이다. 극동건설은 2007년 웅진그룹에 매각된 후 건설경기 부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며 줄곧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웅진이 최근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키로 한 것도 극동건설의 유동성 압박이 그룹 전체의 재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업계에선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해 12월1일을 기점으로 극동건설에 적용되던 대주단협약이 종료되면서 차입금 만기 연장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대주단협약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건설사에 돈을 빌려준 채권 금융회사들이 '대주단'을 꾸려 자금을 지원하고 만기를 연장해 주는 프로그램. 대주단협약이 끝난 건설사는 개별 채권 금융회사들과 일일이 협상을 해야 한다. 만기 연장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신한은행과 농협 등 일부 채권은행의 경우 이미 만기를 연장했거나 확약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으로서 3월부터 만기가 되는 대출금을 회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채권은행들은 차입금 상환 유예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상황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고 유동성 등 재무구조도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극동건설에 만기 때 차입금 상환하는 쪽으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웅진그룹의 알짜배기 회사인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극동건설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채권은행들이 만기 연장에 동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관련 회사측이 은행들과 만기 연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월부터 만기가 돌아와 아직 연장 여부와 관련해선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웅진코웨이 매각 진행 상황과 극동건설 재무 상태 등을 두루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도 극동건설과 함께 채권은행 차입금 만기 연장을 설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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