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 3월 5일부터 광고영업도 불가…수백억 광고시장 '올스톱'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 등 국내 대형 대부업체의 영업정지 여파가 케이블업계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그동안 '무과장', '콩' 등의 캐릭터로 유명했던 이들 TV광고는 케이블업계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다. 실제로 대형 대부업체들은 매년 수백억원의 광고를 집행해왔다. 케이블업계로서는 당분간 최대 광고주를 유치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와 미즈사랑, 원캐싱, 산와머니 등 4곳의 대부업체들은 오는 3월 5일부터 6개월 동안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일체의 광고영업도 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6월 대부업법상 최고이자율 상한선이 연 44%에서 39%로 떨어졌지만, 이들 대부업체는 만기도래한 대출을 갱신하면서 과거 최고금리를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던 대형 대부업체들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광고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집행한 광고선전비는 594억이었다. 러시앤캐시 계열사인 미즈사랑과 원캐싱도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각각 107억원, 63억원을 각각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대부업계 2위인 산와머니 역시 지난해 501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집행하면서 위용을 과시했다. 이들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최고 50% 이상 증액된 광고선전비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같은 광고선전비가 모두 케이블TV에서 집행된 것은 아니다.
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상위 15개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의 대부업 광고 매출은 409억이었다.
지난 2009년 332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243억원의 광고 매출이 발생해 전년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케이블TV 전체 광고 매출의 5%에 이르는 금액으로 동일업종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이 중 대부분은 업계 1, 2위인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집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의 경우 대부업의 광고를 집행하지 않더라도 대체재가 많지만 중소 PP들은 광고영업력의 한계를 보인다는 점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부업의 영업정지 여파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이번 행정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신청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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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판단에 따라 당분간 영업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러시앤캐시의 경우 지난해 말 영업정지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부터 TV광고를 중단했다는 점에서 케이블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될 전망이다. 산와머니는 여전히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에 노출되는 대부업 광고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대부업계가 자발적으로 TV광고 집행을 줄이고 있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로 대형 대부업체들이 영업정지와 함께 광고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케이블TV에서 노출되는 대부업 광고량도 줄어들 것이고 덩달아 광고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