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연애 따라 결과다른 변액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연금보험, 변액연금보험…. 도대체 차이가 뭐야?" 최근 재테크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나신상 씨. 은퇴 대비용 보험 상품을 가입하려다가 짜증이 와락 났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느니, '연말 정산 세테크와 고수익 중 선택'을 하라느니 들은 말은 많은데 도무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삼촌인 나신용 씨가 나섰다. "그건 말이지, 이렇게 생각하면 쉽지. 연금저축보험은 결혼하고 비슷하지. 소득공제라는 혜택을 주지만 구속력이 강해서 위자료 조항이 복잡해. 연금보험은 10년만 유지하면 내 맘대로 헤어져도 괜찮지. 변액연금보험은 자유연애야.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안정적이지는 않아."
◇소득공제 받는 연금저축보험, 구속력 커서 패널티도 커=K씨는 3년 전 들었던 K생명의 연금저축보험을 해지하려다 손해가 크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다. K씨의 불입액은 약 500만 원인데 돌려받을 돈이 300만 원으로 너무 작았다. 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해 85%정도만 돌려받게 된다는 점은 각오하고 있었으나 '세금'을 추가로 내야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세제 적격(보험료를 내는 동안 소득공제 혜택) 상품인 연금저축보험은 이처럼 계약 당시 약속한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패널티(벌금)를 많이 문다. 이 상품의 목적인 '연금'으로 받지 않고 일시금으로 받거나 중도해지를 하면 '기타소득'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기타소득세는 지방세를 합쳐 총 22%나 된다.
5년 안에 해약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은 데 대한 벌금(조기 해지 가산세, 그동안 냈던 보험료의 2.2%)도 물어야 한다. 단, 연금저축상품의 연간 소득공제 한도가 400만 원이므로, 역시 이 액수만큼이 2.2%가 부과되는 연간 최고 한도로 돼 있다.
K씨의 경우, 5년 안에 중도해지를 했기 때문에 기타소득세 22%(지방세 포함)를 내고 추가로 해지가산세 2.2%를 물게 되면서 손해가 컸다.
대신 끝까지 계약을 유지해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 형태로 받는다면 연금소득에 대해 5.5%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금융소득세(15.4%)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불입액에 연복리로 이자가 붙고, 유배당 상품이라 배당액이 돌아온다는 것도 장점이다.
◇연금보험, 10년 가입하면 내 맘대로=연금보험은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소득공제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세금을 내지 않고, 가입 후 10년 이상이 되면 이자 소득세가 면제된다.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은 통상 45세 이상부터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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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보험도 연금저축보험과 마찬가지로 연복리로 이자가 붙는다. 각 회사마다 홈페이지에 매달 공시이율(은행의 이자율에 해당, 최근은 5% 안팎이 보통)을 게재하는데, 자신이 낸 보험료에 매달 공시이율만큼의 이자가 붙고 일 년이 지나면 보험료와 이자를 더한 금액에 다시 공시이율이 적용된다.
연금보험은 대부분 무배당 상품이지만 최근 NH농협생명에서 유배당 상품(당신을 위한 NH연금보험 등 4종)을 내놨다. 유배당이란 보험사가 연금보험 운용을 통해 발생한 이익의 90%를 보험 계약자에게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가 얼마나 운용을 잘 하느냐에 따라 배당이 늘어나는 구조다.
복리 이자를 받고 패널티 조항은 없어 머리가 복잡하지 않은 게 연금보험의 장점인데, 유배당 연금보험은 여기에 운용수익에 따른 배당금도 함께 추가되는 것이다.
◇추가 수익 가능한 변액연금보험, 그만큼 위험도 커=변액연금보험은 물가가 오르면 나중에 받을 실질 보험액이 적어지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상품이다.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제외한 적립보험료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잘 굴려 투자성과를 계약자에게 돌려준다.
'투자'인만큼 펀드 실적에 따라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펀드 실적에 따라 나중에 받을 연금 규모가 달라지므로 안정성이 떨어진다.
그러면 이 셋 중 어느 것에 가입해야할까. 신용 씨의 결론은 이렇다. "복잡한 게 싫으면 연금보험을 들으면 되지. 이거저거 안 따지고도 나중에 맘 편히 세금 면제를 받을 수 있으니까. 소득공제를 받고 싶으면 연금저축보험인데, '연금'으로 받지 않으면 중과세가 부과되니까 이 점을 잊지 말아야하고. 하이리턴(고수익)을 원하면 변액연금보험인데 이건 좀 짜릿할 수 있으니까 적성에 맞게 선택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