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농협 직거래…"최고 20% 쌉니다"

보험도 농협 직거래…"최고 20% 쌉니다"

대담=채원배 금융부장, 정리=신수영, 사진=임성균 기자
2012.04.30 05:20

[머투초대석]나동민 NH농협생명 대표

NH농협생명보험의 영업망은 업계 최다, 접근성 최고를 자랑한다. 전국 4487개 농·축협 조합과 1175개 은행 지점 등 약 5700곳이 모두 NH농협생명의 판매망이다. 군 단위에 자리한 영업망 비중이 70%에 달해 찾아가기도 쉽다. 설계사 조직이 움직이는 다른 생명보험사들과 달리 전국 농·축협 조합을 판매채널로 보유한 덕분이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보험료도 다른 보험사보다 싸다. 나동민 NH농협생명 대표는 "저축성보험은 5%가량, 사업비 비중이 높은 보장성보험은 최고 20%가량 저렴하다"며 "사업비를 적게 책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이를 유지하는 것은 '이윤을 적게 내더라도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생명의 대표상품인 유배당 연금보험(보험사 운용수익을 고객에게 배당, 그만큼 회사 수익은 감소한다) 등에도 이런 가치관이 반영됐다.

나 대표가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고객의 혜택을 중시하는 '착한보험사'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농협의 공제사업에서 떨어져나와 독립된 민영보험사로 탈바꿈한 것이 약 두달 전인 지난 3월이다.

출범하자마자 업계 4위로 뛰어오르며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지만 막상 NH농협생명은 외형이 아닌 고객 만족에서 1등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낮은 수수료' '주주보다 고객 이익 우선' 등 보험영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출범 두 달이 다돼 갑니다. '착한 보험' 등 차별화를 선언하셨는데,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신다면.

▶간담회 등으로 언론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농협생명이 상품이나 경영, 비전 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밝혀왔고, 그 결과 나름대로 그런 점들이 많이 알려진 것같습니다. 업계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생명보험 출범에 긴장하는 생보사가 많습니다.

▶덩치 큰 보험사가 생겼다고 해서 긴장하는 것일 텐데요, 농협생명은 이미 공제사업으로 보험시장에 진출해 10%를 갖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방카룰(한 회사 상품은 25%까지만 판매) 적용을 받아 농협은행이 농협보험을 25%까지만 팔 수 있게 됐으니, 나머지 75%만큼, 전체 보험시장의 2% 정도의 물량을 시장에 내놓은 셈이지요.

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성균 기자 tjdrbs23@

―비전으로 '고객사랑 1등 보험사'를 제시하셨습니다. 고객만족은 다른 보험사들도 강조하는 부분인데, 무엇이 다릅니까.

▶고객도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도 고객을 사랑하는 보험사가 되자는 의미입니다.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농협생명은 몇 가지 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가격적인 면에서, 동일한 보장이란 전제 하에 상품을 비교하면 저축성보험은 5%, 보장성보험은 최고 20% 정도 저렴합니다. 사업비를 적게 책정했기 때문인데요, 대신 자산운용을 통한 이익으로 이를 보전하려 합니다. 비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농·축협 조합을 판매채널로 둬서 전국 방방곡곡, 어느 도서지방에도 다 가 있습니다. 접근성이 수월하죠.

―사업비를 절감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같은데요.

▶농·축협 조합 채널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기 때문에 설계사가 주력 채널인 회사들보다 그만큼 사업비가 적게 들죠. 전국 농·축협채널은 사실 우리의 큰 강점이자 주력 채널이에요. 지난해 농·축협 판매비중이 약 73%에 달합니다.

―반면 설계사 숫자는 적지요. 농협생명이 설계사 확충에 나서며 스카우트전쟁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있습니다.

▶기우가 아닐까 합니다. 회사마다 경영환경에 따라 가장 적합한 채널을 구축해온 것인데요, 농협생명은 그게 농·축협 지점입니다. 이 채널이 이미 사업비 절감 등 상당히 비용효율적인 채널인데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설계사채널로 갈 필요는 없지요. 우리는 농축협채널을 중심으로 하고 설계사채널 등은 보완채널로 가려고 합니다.

―민원발생률이 상당히 낮습니다.

▶저도 실제 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생명·손해보험을 합친 농협보험의 민원발생률이 10만건당 3.7건인데, 다른 보험사는 11건입니다. 13회차(1년이 지난 보험계약) 평균유지율은 89%로 역시 생보업계 80.6%보다 높습니다. 비결은 지역에 밀착된 농·축협 조합입니다. 가입자의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자연스레 언더라이팅(가입자의 건강 등 위험도 평가)이 됩니다. 불완전판매나 보험사기도 함부로 하기 어렵죠. 브랜드판매(보험사 이름을 내세워 판매)도 어렵습니다. 앞으로 TM(텔레마케팅) 등 채널을 확대하더라도 이는 보완채널이기 때문에 전체 민원발생률이 급속히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교육을 강화하고 실적평가도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해서 잘 관리할 계획입니다.

―보험이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보험은 정보불균형이 커서 불완전판매나 보험사기 등의 소지가 많습니다. 보장성 있고, 기간이 길어지면 금리부분이 들어가고 사업비 들어가고 해서 제가 봐도 잘 모를 정도입니다. 어느 금융산업보다 공급자인 보험사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국이 저축성상품 위주로 발전하면서 보험이 위험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는데, 이는 당연한 지적이라고 봅니다.

―변액보험 등 새로운 시장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변액보험은 2013년 말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퇴직연금은 5년 이후에나 진출이 가능하고, 방카쉬랑스 채널은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2020년 업계 최고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 목표인데, 달성 방안은 무엇입니까.

▶2020년 수입보험료(매출) 18조원,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인데요, 2014년까지는 교육강화, 전산 등 인프라를 확대하고 이후 2017년까지 대리점, 설계사, TM 등 신채널 확대, 2020년까지 방카쉬랑스채널 확대 등을 통해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자기자본이 7조~8조원 될 것으로 보며, 예상 당기순이익을 고려하면 ROE는 15% 정도 됩니다. 업계 수준이 10% 정도이므로 15%면 업계 최상위가 될 것으로 봅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있습니까.

▶1~2년은 글로벌 진출보다 안정적인 경영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공제사업으로 농협법 규제를 받다 보험업법을 따르게 되면서 모든 업무환경이 바뀌었습니다. IT(정보기술)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직원들의 업무 적응이라든지 교육 등도 병행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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