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교사가 협회 부회장이 된 사연은?

평범한 교사가 협회 부회장이 된 사연은?

정현수 기자
2012.07.24 11:22

[인터뷰]박정석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장 겸 대한농아인야구협회 수석부회장

지난 5월 인천 송도에서 뜻 깊은 야구대회가 열렸다.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파이낸셜이 주최한 농아인 야구대회였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총 12개의 농아인 야구팀이 참가했고 우승컵은 충주성심학교가 들어올렸다. 영화 '글러브'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바로 그 팀이다. 많은 이야기들을 가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오는 9월이면 창단 10주년을 맞이한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2년, 박정석(사진) 교사는 충주성심학교의 학생지도부장을 맡고 있었다. 그 해 9월 9일 충주성심학교는 야구부를 창단했다.

스포츠 활동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의 도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하던 박 교사는 자연스럽게 야구부장의 책임을 맡게 됐다.

박 교사는 대구의 한 야구 명문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야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10년째 충주성심학교의 야구부장으로서, 그리고 대한농아인야구협회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야구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박 교사는 "야구부의 활동을 조율하고 선수 개개인의 인성지도와 학부모 상담, 행정업무 등을 담당하는 것이 야구부장의 역할"이라며 "야구부장을 맡으면서 야구를 더 깊이 알게 됐고 애정도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지난 2005년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강릉의 한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6대4 승리. 연습경기였지만 첫번째 승리였다. 박 교사는 "저녁에 숙소에서 선수들과 덩실덩실 춤을 췄다"고 회상했다.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아직 공식경기에서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승리 직전까지 갔던 경기가 있을 정도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는 지난해 개봉된 영화 '글러브'에 담겨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촬영 과정에서 친해진 야구부원들과 배우들은 한동안 형, 동생이라고 부르며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기도 했다.

현재 대한농아인야구협회에 등록된 농아인 야구팀은 모두 14곳. 올해 2팀 정도가 더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아이 야구팀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0년 전 충주성심학교가 야구부를 창단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업들의 후원도 농아인 야구계를 꽃피운 배경이다. 지금까지 몇몇의 기업과 재단들이 농아인 야구에 대해 꾸준히 후원해왔다. 아프로파이낸셜 역시 3회째 농아인 야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농아인 야구 국가대표팀 후원에도 나서고 있다.

박 교사는 "아프로파이낸셜 등 후원기업들은 어렵고 소외된 이들과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돼주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꿈을 꾸며 살아가도록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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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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