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3040 女心 잡기로 극복"

"불황, 3040 女心 잡기로 극복"

김유경 기자
2012.09.12 09:55

[인터뷰]김영표 신한은행 마케팅지원그룹 부행장

신한은행이 30~40대 여심 잡기에 나섰다. 불황 탈출 마케팅을 도입한 것이다. 지난 1일에는 임신부를 위한 모유수유 강좌와 태교음악 클래식 공연을 진행해 여성고객은 물론 동석한 배우자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3040 여심잡기에 발 벗고 나선 사람은 신한은행 마케팅지원그룹장인 김영표 부행장(52·사진)이다.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만난 김영표 부행장은 "4대 고객층 중 여성고객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여성고객 1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30~40대 여성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부행장은 최근 ‘민트레이디클럽‘ 홈페이지부터 개편하고 각종 뷰티클래스, 시네마파티 등의 이벤트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민트레이디클럽은 금융서비스와 감성서비스를 결합한 여성 전용 서비스다. 금융상품 정보는 물론 패션·육아·여행·문화공연 등 최신 트렌트의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패션·쿠킹·아트 등의 체험행사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민트레이디클럽 가입 진입장벽도 낮다.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과 잔액 10만원 이상의 적립식상품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30~40대 여성 고객층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김 부행장은 "경제 주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이들은 주택도 남편과 공동명의로 하는 등 실질 경제권을 쥐고 있다. 특히 미래 고객이 될 자녀에 대한 경제교육까지 담당하고 있어 '3040 여심' 잡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게 김 부행장의 판단이다. 또 신한은행 여성 거래고객 중 47%가 30~40대이기도 하다.

김 부행장은 ‘민트레이디클럽‘ 운영으로 여심을 잡는데 자신했다. 이미 실적도 쌓였다. ‘민트레이디클럽‘ 도입으로 신한은행의 여성 거래고객수는 연평균 5%씩 증가추세다. 민트레이디클럽을 처음 도입한 2009년말 815만명에서 2012년 6월 현재 940만명으로 늘었다. 1인당 수신평잔도 연평균 7%씩 늘며 올해 6월 현재 530만원을 초과했다.

"최근 ‘민트레이디클럽‘ 홈페이지를 개편해 여성고객의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는 김 부행장은 "앞으로 1년간 여성고객을 최대한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3040 여성고객들의 거래와 관심사, 행태 등을 분석하고 고객층을 더 세분화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김 부행장은 "지금은 불황기가 맞다"면서 "리스크관리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이 최근 소득이 비교적 여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문화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불황인데도 현재 유동성(예금)이 많은 이유에 대해 김 부행장은 소비자들의 높은 경제관념과 부자 증가, 기업들의 현금보유 등 3가지를 꼽았다. 소비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경제관념이 높아졌다. 또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경기는 좋지 않지만 부자고객은 늘고 있다. 기업들은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국내 100대 기업의 현금자산이 66조원 가량에 달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1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부자가 14만명"이라며 "부자고객의 증가추세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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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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