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보험사, "보장성 늘리고는 싶은데…"

[현장클릭]보험사, "보장성 늘리고는 싶은데…"

신수영 기자
2012.11.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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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보험 확대요? 늘리고는 싶은데 쉽지 않지요. 어느 보험사나 다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

당국의 판매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생보사의 저축성 보험 판매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노후대비 등을 강조하며 저축성 보험 판매 경쟁에 열을 올렸던 분위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보장성 보다는 저축성에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장성 보험이 보험의 근간'이라며 보장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막상 현실을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더욱이 올들어 즉시연금 세제혜택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저축성 상품의 비중은 자꾸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빅 3중 한곳인 A생보사의 보장성 보험 비중은 지난해 말 48%에서 올해 9월에는 42%로 떨어졌고 B생보사 역시 연초 58%였던 보장성 보험 비중이 9월에는 절반 이하로 낮아졌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즉시연금으로 뭉칫돈이 몰린 영향이 가장 컸다"며 "올해 세제개편 등 이슈가 맞물리면서 보장성을 강화해오던 분위기가 확 흐트러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생보사들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라도 보장성 보험 확대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금융당국도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보장성 보험 강화를 주문했지요.

그러나 "소비자들의 니즈가 연금(저축성 보험)으로 몰리고 있는데 보장성을 내놓을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보장성 보험에 비해 판매가 쉽다는 점도 설계사들이 쉽사리 저축성 보험 판매를 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생보사들은 이에 따라 연금전환 옵션을 붙인 보장성 상품을 내놓는 전략으로 보장성 보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트랜스포머형'이라고도 불리는 이런 상품은 가입 당시에는 종신보험과 치명적질환(CI) 보험으로 보장을 받다가 연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45세 이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연금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사실 올 들어 업계에서 눈에 띄게 보장성 강화를 추진한 곳은 AIA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 정도입니다. AIA생명이 아역배우를 출연시킨 광고와 '행복보장앨범'(부족한 보장 부분을 계산해 알려주는 온라인 보장 계산기) 등을 통해 보험의 보장성 기능을 강조했고 우리아비바생명도 지난 5월 보장성 보험브랜드 'Like Daddy(아빠처럼) 보장플랜'을 내놓았지요.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올해 보장성 확대를 최고의 미션으로 삼은 것이 성공하면서 지난해 말 12.8%였던 보장성 비중이 9월 20%까지 올라갔지만 이례적 사례라는 평가입니다.

업계가 기대하는 것은 내년입니다. 즉시연금 세제혜택이 사라지고 월납 보험 상품의 중도인출에 과세가 시작되는 내년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입니다. 앞서 관계자는 "내년은 모든 생보사가 보장성에 치중할 것"이라며 "새로운 상품 등이 출시되면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업계는 설계사 교육 등을 통해 기초를 다지며 내년을 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저축성에 비해 상품 내용이 어려운 보장성은 설계사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서입니다. 보장성 상품의 대표주자인 종신보험만 해도 가장의 사망을 담보로 하는 만큼 화법 등 현장에서의 접근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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