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올해부터 저소득층 채용 3% 공식 할당

기업銀, 올해부터 저소득층 채용 3% 공식 할당

배규민 기자
2013.01.21 05:41

[희망채용, 대한민국을 바꾼다]조준희 행장 "향후 5%로 확대"...삼성 포스코 등 재계도 시행

기업은행(26,150원 0%)이 올해부터 매년 채용 인원의 3%를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에 할당해 선발한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235명 중 12명을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를 선발한 데 이어 앞으로는 쿼터(할당량)제를 도입해 매번 두 자릿수 인원을 뽑겠다고 밝혔다.

1년에 통상 정기 공채가 두 번 있는 것을 감안하면 1년에 20명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들이 기업은행에 입사하게 된다.

은행권에서 저소득층 자녀를 할당 방식으로 채용하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저소득층 우대 기준을 신설하고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희망채용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원서에 별도 표기 란을 마련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가구 자녀들을 우대(가점)해준다.

기업은행은 저소득층 채용 할당량을 3%에서 5%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 행장은 "취업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공익성을 띠는 은행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저소득층 자녀 할당 채용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가면서 규모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밖에도 장애인(3%)과 보훈대상자(8%), 청년인턴(20%)에 대해서도 채용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고졸과 대졸 사이에서 취업의 사각지대에 놓인 전문대 졸업생들을 별도로 10명을 선발했다.

기업은행은 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상황이 안 좋아졌다고 채용을 줄이거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급여의 일부를 반납해서라도 같이 이겨내자고 임직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지난해 채용 시즌부터 저소득층 대졸 사원을 뽑는 '희망채용'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220명의 저소득층 대학 졸업생을 채용했다. 전체 채용 인원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특별채용 대상자로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SK, LG, 롯데 등 주요그룹들은 1단계로 신입사원 채용시 저소득층에게 일부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