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편의점도 후불 교통카드로 '삑' 결제

커피숍·편의점도 후불 교통카드로 '삑' 결제

정현수 기자
2013.03.18 05:33

교통·신용카드 경계 허물어진다… 후불교통카드 '페이온' 내달부터 유통점 결제

다음달부터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에서도 후불교통카드로 결제를 하는 시대가 열린다. 버스나 지하철에서처럼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고, 정산은 신용카드 결제일에 맞춰 진행되는 방식이다.

최근 교통카드 사업자들이 교통뿐 아니라 유통분야에서도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이뤄지고 있는 변화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페이온(PayOn)협의회는 다음달부터 전국 30만여개 유통가맹점에서 후불교통카드를 활용한 결제서비스에 나선다. 페이온협의회에는 의장사인 KB국민카드를 비롯해 전체 10개 카드사 및 은행이 참여했다. 교통분야에 한정됐던 후불교통카드가 유통분야로 확대되는 것은 처음이다.

페이온 사용처는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다음달부터 후불교통카드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가맹점은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망고식스 등이다. 스타벅스 등과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결제방식은 일반적인 교통카드와 동일하다. 기존에 후불교통카드를 이용했다면 별도의 신규발급 절차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페이온은 무엇보다 편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무선주파수(RF)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신용카드와 달리 카드를 긁거나 서명하는 절차가 생략된다. 버스에서처럼 '삑' 소리와 함께 1초 내에 결제가 완료된다. 사람들로 혼잡한 점심시간에 카드 결제를 위해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 수 있다.

페이온협의회는 모바일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결제단말기의 비용 부담으로 카드 결제를 하지 않는 배달시장, 대리운전, 재래시장 등이 대상이다. 스마트폰에 관련 애플리케이션만 내려받으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이 결제단말기의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페이온의 결제한도는 월 30만원으로 정해졌다. 소액결제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월 30만원이면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페이온협의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변기호 KB국민카드 컨버전스추진부장은 "카드업계 공동으로 편리한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교통카드의 변신은 꽤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

시내버스 회수권의 자리를 밀어냈던 교통카드는 사용처를 택시까지 확대했다. 주도권은 티머니가 쥐고 있다. 티머니는 페이온과 달리 선불 교통카드다. 티머니는 이후 유통분야에까지 뛰어들었다. 현재는 편의점뿐 아니라 영화관, 대형서점 등에서도 티머니로 결제를 할 수 있다.

대학생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티머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유통부문에서의 티머니 실적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05년 44억6100만원 수준에 그쳤던 티머니의 유통부문 사용금액은 지난 2011년 662억9200만원까지 늘었다. 불과 6년 사이에 15배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교통부문 사용금액 증가율(2.6배)을 훨씬 뛰어넘었다.

현재 티머니 외에도 롯데카드 계열사인 이비카드가 '캐시비'라는 브랜드로 선불 교통카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캐시비 역시 최근 롯데백화점, 주요 편의점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통부문에서 선불 교통카드의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카드사들도 후불 교통카드를 무기로 본격적인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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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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