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이동 현상 둔화 등 영향
신잔액 기준도 최근1년 최저
"사실상 보합권, 방향 불투명"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증시로 향하던 자금이동이 주춤하고 은행권 저금리 자금의 비중이 일부 커지면서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1%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2.85%로 전월과 동일했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45%로 0.02%P 내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변동을 반영해 움직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새로 조달한 자금금리를 대상으로 시장금리 변화가 빠르게 반영되는 반면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기존 자금까지 포함해 상대적으로 완만히 움직인다.
지난달 신규 코픽스는 소폭 하락했지만 변동폭이 0.01%P에 그쳐 사실상 보합권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은행권에서도 해당 수준의 변동은 오차범위에 가까워 뚜렷한 방향성을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2.80%를 기록한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2.47%까지 떨어진 뒤 0.01%P 수준에서 오르내리다 올해 2월 2.47%, 3월 2.45%를 기록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하락은 최근 자금흐름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금 이동이 둔화하고 시중자금이 은행권에 머무르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결제성 자금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자금조달 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으로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둔화하고 은행권 결제성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자금구조가 변하면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신규 주담대와 일부 변동금리에 이날 공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기존 3.99~5.39%에서 16일 3.98~5.38%로 0.01%P 낮춘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한 주담대 금리는 기존 3.98~5.38%에서 0.02%P 떨어진 3.96~5.36%다.
우리은행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조정한다. 16일부터 해당 금리는 기존 3.80~5.40%에서 3.79~5.39%로 0.01%P 낮아진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65~5.25에서 3.63~5.23%로 0.02%P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