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대투증권 직원, 거액 손실 '미스터리'

[단독]하나대투증권 직원, 거액 손실 '미스터리'

김주영 MTN기자
2013.07.30 14:55

삼성동지점 해당 직원은 자살기도

최근 하나대투증권 삼성동 지점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삼성동지점의 A 차장이 고객들의 돈을 모아 1년여동안 주식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고객들은 손실액이 100억원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 차장은 주식거래 과정에서 하나대투증권이 아닌 다른 회사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차명계좌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고객 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객들의 항의를 견디지 못한 A 차장 지난 23일 음독자살을 시도했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하지만 하나대투증권은 A 차장이 어제(29일) 돌연 퇴원한 것으로 확인돼 가족들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고객들은 "A 차장이 일정 수준의 수익보장을 약속했다"고 주장하며 하나대투증권 삼성동지점에 수차례 방문, 항의했다.

증권사 직원이 원금 보장이 불가능한 증권 투자에 대해 원리금 보장 약정을 맺었다면 명백한 부당권유 행위에 해당한다. 이경우 조정을 통해 사측이 일정 부분 책임을 지게 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주 해당 지점에 감사를 나가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감사실 관계자는 "A 차장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고, 피해 고객들이 지점에 항의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삼성동지점에 감사를 나갔지만 A 차장의 하나대투증권 계좌에는 사고 흔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실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A차장 개인의 문제"라며 "정확한 경위는 파악이 안됐지만 A차장이 개인적으로 투자자를 모아 운용하다 사고를 낸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A 차장과 연락이 닿지 않아 정확한 피해금액과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까지 정황을 보면 회사가 연루된 금융사고가 아니라 개인 차원의 사고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피해 고객들은 10명 이내로 알려졌는데 현재 대책 마련중에 있으며 조만간 경찰 신고, 금감원 민원 접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손실액이 100억원 이상이라면 직원 개인의 문제이기 이전에 내부 통제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증권사의 자체 감사 이후 금감원에 알리도록 돼 있다"며 "아직 보고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해당 지점의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침체가 길어지면서 실적 압박에 내몰린 증권사 직원들이 무리한 영업을 강행하면서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금융사고 발생 시 투자자의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금융회사의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증시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이는 한편 내부 감시 시스템의 점검과 단속을 강화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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