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회장, 금감원장 직접 찾아가 읍소했더니…

현재현 회장, 금감원장 직접 찾아가 읍소했더니…

박종진 기자
2013.10.15 12:33

최수현 금감원장 "오너가 모든 것 내려놓고 책임져라", 동창까지 동원한 지원요청 '거절'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부부의 잇따른 지원 요청에 "대주주가 책임지라"며 거절했다고 15일 밝혔다.

송호창 의원(무소속)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지난 6월13일 최수현 금감원장을 방문했다. 동양그룹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돌려막기에 본격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시점이다.

9월 들어 유동성 위기가 극에 달하자 부부가 연이어 금감원장을 찾았다. 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9월3일, 이틀 뒤인 5일에는 현 회장이 재차 금감원장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어 추석 명절 직전인 같은 달 17일에는 최 원장의 서울고 동창인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금감원을 찾아왔다.

면담 당시 동양그룹 경영진은 산업은행 등을 통해 자금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CP와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으로는 더 이상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 원장은 동양그룹 지원 방안 검토에 앞서 두 가지를 주문했다. 최 원장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 대주주가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오너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할 것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재현 회장 측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동서지간인 오리온그룹이 지원을 거부하면서 법정관리 사태를 맞았다. 산업은행 역시 거래관계가 없는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발행한 CP 등을 상환하기 위해 동양그룹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금감원이 도와줄 부분은 없었다.

이와 관련 최 원장은 "대주주 일가가 해결하지 못하는데 금감원이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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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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