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현재현 회장, 여야 의원 '깜짝' 놀랐다

속보 확 달라진 현재현 회장, 여야 의원 '깜짝' 놀랐다

박종진, 김상희 기자
2013.10.18 22:24

[국감]고개만 숙이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한 어조로 적극적 자기 방어 나서

현재현 회장(왼쪽 첫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17일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현 회장 오른쪽으로 이승국 전 동양증권 사장,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현재현 회장(왼쪽 첫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17일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현 회장 오른쪽으로 이승국 전 동양증권 사장,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 이틀째인 18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현 회장은 첫날 고개를 푹 숙인 채 시종일관 힘없는 목소리로 사죄를 말했던 것과 달리 이날 강한 어조로 적극 방어논리를 폈다.

현 회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기식 의원(민주당)의 보충 질의가 끝날 무렵 발언 시간을 요청했다. 현 회장은 "제게 너무 중요한 문제라서 꼭 말씀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 회장은 또렷한 말투로 열변을 토했다. 회사가 망할 것을 알고도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은 '사기'라는 의원들의 질타에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현 회장은 김 의원이 "산업은행의 지원이 없으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도 CP를 발행한 것은 명백히 사기"라고 지적하자 발끈했다.

현 회장은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진행 중이던 여러 딜 중 하나일 뿐"이라며 "산업은행에 5000억원을 모두 다 달라고 했던 것도 아니라 (우리가) 동양파워 넣고 (보유 중인) 주식도 넣고 산은은 2000억원만 담보 범위에서 해달라는 것인데 그게 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매각 등 여러 방안을 추진한 것이지 산업은행 지원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니라는 주장이다.

개인투자자의 피해 회복 방안으로는 계열사 매각을 제시했다. 현 회장은 "계열사를 제 값 받고 팔면 피해는 거의 다 회복된다"고 역설했다.

현 회장은 "동양파워는 지분 75%에 대해 급매물로 3500억원의 가격이 나왔었다"며 "지분 전체를 팔면 (매각가가) 6000억~7000억원까지도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인 27일까지 두산과 동양파워 매각 협상을 벌였다.

현 회장은 "동양매직도 팔고, 동양증권도 팔고 이렇게 안정적으로 계열사를 팔수만 있다면 피해가 거의 다 회복된다"며 "이제 법원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피해회복의 첩경은 거기서 나온다"고 밝혔다.

현 회장의 사뭇 다른 모습에 여야 의원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새누리당)은 "이번 국감 기간 동안 현 회장이 이렇게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민주당)도 "현 회장이 무능력하다고 했던 말을 취소하겠다"며 "이렇게 적극적으로 자기를 변호할 줄 몰랐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현 회장이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를 유난히 감싸는 태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여전했다.

박 의원이 김철 대표가 뚜렷한 경력도 없이 불과 30대 나이에 동양 계열사 사장이 된 까닭을 묻자 현 회장은 "우리 컨설팅 일을 해서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본인 외에 다른 계열사 대표들 역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현 회장은 동양증권과 동양시멘트 등의 계열사 이름만 언급했다. 박 의원이 재차 김철 대표의 책임 여부를 묻자 마지못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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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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