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레임코리아:도전이 미래다]<6-3>핀란드 알토대서 창업에 도전한 우리 청년들

한 달 vs 단 하루. 핀란드 헬싱키 알토 예술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도중에 한국에서 창업을 한 권준형씨(36)와 서명지씨(28)는 현지 지인들한테 이 기간의 차이를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홍익대 미대 선후배인 이들은 디자인 선진국인 핀란드와 한국을 연결시키는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웹매거진(http://vaasaa.com)과 웹 숍(http://www.mikkelli.com)을 차려 핀란드 디자이너에게 한국 시장을, 한국 디자이너에게 북유럽 시장을 열어주자는 시도다.
한국에서 먼저 창업 절차를 밟았는데 무려 한 달이 걸렸다. 곳곳이 암초였다. 인감증명서, 주민등록 등본 등 생각지 못한 서류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 휴대폰이 없는 탓에 겪은 불편은 미처 상상 못했던 것이었다. 외국에서 살다가 잠시 귀국한터라 한국 휴대폰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갖가지 인증절차에서 휴대폰은 걸림돌이었다.
서명지씨는 "복잡한 카드심사가 압권이었다"며 "모든 카드사로부터 일일이 심사를 받느라 꼬박 3주를 잡아먹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안정성을 위해 카드사들이 신설업체가 유령업체인지를 심사하는 건 당연하지만 표준화된 방법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창업이 늦어지면서 '대목'인 연말시즌을 그만 놓쳐 버렸다.
권준형씨는 "핀란드에서는 창업하는데 하루면 된다"고 말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기업사무소에 등록하면 시청 소속 MBA(경영학 석사) 출신 전문가들이 각 창업기업을 전담해 조언까지 해준다.
권씨는 "우리 같은 경우 사업체를 한국에 등록했는데도 시청에서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핀란드 사람을 주선해 도움을 받게 해줬다"며 "적극적 창업 친화 정책으로 끌어들인 인재들이 결국 핀란드의 자산이 된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씨와 서씨는 남다른 디자인의 생활가구와 글로벌 디자이너들의 네트워크를 무기로 내년까지 200만 유로(약 2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