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 '미다스의 손'···'지역 밀착이 흑자 비결'

연임 성공 '미다스의 손'···'지역 밀착이 흑자 비결'

김상희 기자
2014.04.01 05:30

[머투초대석]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이동훈 기자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이동훈 기자

최근 연임에 성공해 지난달 12일 16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취임한 신종백 회장은 '미다스의 손'으로 불릴 만 하다. 일선 새마을금고는 물론이고 중앙회에 이르기까지 그가 인연을 맺은 곳은 어김없이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신종백 회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그만 두고, 1994년 춘천시 약사동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으면서 금고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약사동새마을금고는 7000만원의 손실이 나있는 상황이었다. 그 때까지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 일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지만, 신 회장을 눈여겨 봐 오던 마을 어르신들은 금고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신 회장을 택했다.

그 선택은 탁월했다. 신 회장은 이사장이 된 후 7000만원의 손실을 1년만에 다 갚아버렸다.

그로부터 20여년의 시간을 새마을금고에서 지내면서 맡는 곳 마다 손실이 없도록 만들었다. 2010년 15대 중앙회장에 취임했을 당시에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834억원 규모의 손실이 있었지만, 이를 1년 만에 해결했다.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지역 밀착형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제역할만 하면 손실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새마을금고 답게 운용하면 적자가 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서민의 '피'같은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쏟아붓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입장이다.

그가 15대 회장에 취임하자 마자 1조5000억원에 달했던 중앙회의 주식투자는 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금융권이 'PF'에 '탐욕'을 부릴 때도 신 회장은 애써 규정을 바꿔 'PF'를 막았다. 그 결과 'PF부실대출' 문제로 저축은행 사태가 빚어졌지만 새마을금고에는 딴 세상 얘기였다.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 역사상 2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기용하는 용인술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경쟁자와 함께 일했던 사람이라도 '능력'을 확인하면 과감하게 기용하는 것이 신 회장의 인사 방침이다.

현재 신 회장의 비서실장은 전임 회장의 비서실장이기도 하다. 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자신과 경선을 벌었던 전임회장의 사람이었지만, 근거리에서 자신을 도울 '적임자'로 보고 그대로 기용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이러한 인사 방침으로 인해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신종백 회장이 손만 대면 흑자를 내게 하는 '미다스의 손'을 가졌다면 새마을금고는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큰 손'이다. 새마을금고의 총 자산은 110조에 달하며 이중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자산만 40조원이다.

물론 물건이 싸다고 무턱대고 달려들지는 않는다. 최근 금융권 매물로 나온 'D'사의 경우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평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M&A를 통해 당장 수익이 있냐 없냐를 살피기 전에 '서민과 서민 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느냐'를 먼저 살핀다고 말했다. 서민들에게 득이 안 되고, 평판마저 좋지 않으면 인수를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고민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현재 구체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순수 토종 자본인 새마을금고가 인수해 소매금융과 도매금융의 강점을 결합시킨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지역사회에 더 많은 것을 환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신 회장은 신용카드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새마을금고 1700만명의 회원중 700만~800만에 달하는 진성회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신용카드 사업이기 때문이다. 마침 작년 3월에 선보인 체크카드는 올 2월까지 발급건수가 280만건에 달한다.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의 가장 큰 목적은 지역환원이라고 말했다. 그가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마주할 때 마다 앞장서는 이유이다. 국내에 수혈을 위한 피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헌혈캠패인을 벌여 기네스 기록에 오른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50일 동안 1만2000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관에서 연임에 성공한 신종백 회장을 만나 지난 4년간의 성과와 향후 4년간의 계획을 들어봤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이동훈 기자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이동훈 기자

-연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임기 4년 간 금융권 전반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반면 새마을금고는 수신이 증가하고 수익 등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셨는데요.

▶회장이 된 후 새마을금고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고쳤습니다. 이전까지 누적 손실이 계속 있는 상황에서, 주식에 1조500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식은 시장 상황이 좋으면 이익이 나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손실이 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주식 비중을 1000억원 수준으로 줄이고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와 여신을 확대했습니다. 지난해 1금융권도 수익이 줄어들 때 새마을금고는 오히려 120%가 늘었습니다. 목표가 710억원 정도였는데 101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와 여신을 확대하는 전략이 성과를 본 것이지요. 앞으로도 새마을금고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앙회장이 되고서는 1994년 춘천 약사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은 후 새마을금고에서 일한 것이 20년되는데, 그 동안 맡은 곳마다 손실이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 운용 자산중 주식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대출을 늘리셨습니다.

▶서민금융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한 것입니다. 주식 비중이 커지면, 중앙회 본연의 기능이 상실되는 부분이 생기게 되지요. 1994년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아 처음으로 새마을금고에서 발을 디뎠을 때, 그 금고에 7000만 원의 손실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규모는 작더라도 새마을금고가 지역 금융기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답게, 규모에 맞춰 운영을 해야 해요. 중앙회는 새마을금고의 자금 수급 기능을 하고, 사고예방과 방향 제시 등의 지도 감독 역할을 해야 하는데, 주식으로 손실이 나면 그러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구조를 바꿔 수익이 생기니 중앙회의 본연의 기능, 이러한 순기능적인 부분의 수준도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하던데

▶PF는 하지 않습니다. 회장이 되고 나서 여신 규정을 손 봐서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할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 PF는 한 건도 없습니다. 과거 다른 금융기관들이 공적 자금을 받을 때 새마을금고는 한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그만큼 채권이나 여신 관리를 잘했다는 것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주주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다른 금융기관들과도 다릅니다. 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 환원이 최우선입니다. 취임 후 당기순이익의 5%는 무조건 지역사회에 환원하라고 지시한 것도 그러한 차원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모습을 좋게 봐주시고, 새마을금고가 우리지역에 꼭 필요한 금융기관이구나 인식이 생긴 것도 수신액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라고 봐집니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이동훈 기자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이동훈 기자

- 요즘 기업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주목 받고 있지요,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서도 새마을금고의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새마을금고가 2년 전에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맞습니다. 우리가 가진 소매금융으로서의 강점과 1금융권의 도매금융 강점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또 순수 토종 자본인 새마을금고가 우리은행을 인수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협동조합연합회가 도이치방크를 인수해 유럽 최대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 사례 등 해외의 선진 사례도 많이 연구했지요. 자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인수전에 혼자 뛰어들다 보니 경쟁 입찰 요건이 성립 안 돼 더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추진되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지를 물으신다면, 여러 가지를 고민 중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것도 아닌 상황이지요.

- 증권사 인수도 추진할 것이란 얘기들이 많습니다. 대체투자도 증권사가 있으면 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새마을금고는 여유 자금이 많아요. 예대비율이 65% 정도로, 나머지는 여유자금으로 봐야 합니다. 이를 잘 활용해 금고로 다시 수익을 환원하는 것도 중앙회의 역할입니다. 여유자금을 운용할 증권사나 투신사가 필요한 것은 분명 맞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치는 '서민 경제와 서민에 얼마나 보탬이 되느냐'입니다. 서민들에게 득이 안 된다면 굳이 인수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새마을금고의 서민금융 역할 강화와 관련해 정부나 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지요.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3.06%로 1%대인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거래는 절반 이상이 5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들입니다. 저신용자들과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연체율이 훨씬 낮아지겠지만, 그러면 이분들은 고금리의 대부업체 등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3.06%라는 숫자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이런 상황을 고려해 '새마을금고가 더 많은 저신용자들을 끌어 안아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합니다.

-신용카드 사업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신용카드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새마을금고 회원이 1700만명으로 그 중 충성도가 높은 진성회원만도 700만~800만명 정도 됩니다. 이런 인프라를 활용하기 가장 좋은 분야가 손해보험과 신용카드입니다. MG손보를 인수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체크카드는 작년 3월 출시를 했는데, 올해 2월까지 280만건의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아마도 업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신장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체크카드를 어느 정도 반석에 올리고 나서는 신용카드도 생각해 볼 필요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종백 회장 약력】

△1949년 전북 부안 출생 △2006년 한림 성심대학 행정학과 졸업 △2008년 초당대학교 기업경영학과 졸업 △2011년 강원대학교 석사학위 취득 △2013년 강원대학교 경제철학 박사학위 취득 △1998년~2006년 춘천시의회 의원 △1999년~2010년 춘천중부 새마을금고 이사장 △2000년~2010년 새마을금고중앙회 강원도지부회장 △2001년~2006년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 △2010년~현재 새마운동중앙회 부회장 △2010년~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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