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친애저축은행은 배우 이영아와 개그맨 윤택을 내세운 TV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는 영화 '원초적 본능'을 패러디해, 친애저축은행에서는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애저축은행은 TV를 비롯해 온라인, 인쇄물 등의 광고로 약 12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사명을 바꾼 SBI저축은행도 새로운 이름을 알리기 위해 대규모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이 버스 출입문에 부착하는 독특한 광고부터 소치 동계 올림픽 특수를 이용한 특별 광고 등으로 새이름 알리기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평가한다. SBI저축은행도 월 10억에서 20억원 수준으로 광고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형 저축은행들의 광고 공세에 울상 짓는 곳은 중소 저축은행들이다. 광고를 할 여력이 없는 중소 업체들과 광고를 하는 대형 업체들이 갈수록 영업력에서 차이가 나는 등 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안그래도 영업이 쉽지 않은데 올해 초 발생한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는 더욱 업계를 어렵게 만들었다.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후 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TM(텔레마케팅), 대출모집인 영업은 크게 위축됐다.
당국의 TM 영업 금지 조치 등은 고용문제 등이 논란이 되며 예상보다 일찍 풀렸다. 하지만 이미 고객들이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우려와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TM, 모집인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만큼 대형 저축은행이든 중소 저축은행이든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형 저축은행은 자본력을 활용해 광고를 찍고 고객을 직접 유치하는 등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영세한 저축은행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광고는 꿈도 꾸지 못하고 그저 TM과 모집인 영업이 다시 정상화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상황은 대부업체도 비슷하다. 대부업체들 역시 그 동안 일부 대형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업활동을 TM과 모집인에 의존해 왔다.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대부업도 TM, 모집인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광고를 하는 곳과 하지 못하는 곳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저축은행 업계와 대부업계에서 대형 업체들의 광고를 바라보는 중소 업체들을 부러움과 시샘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