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협회 '부회장' 아예 없앤다…인사논란 원천차단

[단독]금융협회 '부회장' 아예 없앤다…인사논란 원천차단

김진형 기자, 박종진 기자
2014.12.23 17:07

온갖 금융권 인사잡음에 모든 금융협회 부회장 폐지, '초강수'…손보, 금투, 은행연합회 차례로 없어져

은행연합회, 생·손보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각종 금융협회의 '부회장' 자리가 없어진다. 금융권 인사에서 소위 관피아(관료+마피아)와 금피아(금감원+마피아)가 차단되자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가세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자 아예 문제소지가 되는 자리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는 취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협회들은 '부회장'을 폐지키로 뜻을 모으고 정부와도 이 같은 협회 운영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모든 금융관련 협회가 대상이다. 부회장 폐지는 현재 부회장들의 임기가 끝나면 후임을 뽑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장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손보협회, 금융투자협회, 은행연합회부터 부회장이 사라진다. 장상용 손보협회 부회장, 남진웅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김영대 은행연합회 부회장은 각각 내년 1, 2, 3월에 임기를 마친다.

이어 2015년9월에 임기가 끝나는 오수상 생명보험협회 부회장과 올 4월 선임된 이기연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정이영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도 '마지막' 부회장이 된다.

이번 조치는 날로 확산되는 금융권 인사논란을 뿌리 뽑겠다는 고육지책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어차피 '관'(官)에서 못 내려온다면 기존 OB(퇴직 금융당국자)들이나 정치권에 연이 닿아있는 인사끼리 자리싸움을 벌일 공산이 크다"며 "사회적 비난여론을 감안할 때 차라리 부회장이 없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원래 협회는 회장만 있고 부회장은 없었다"며 "협회 자체가 역할이 확산되는 추세도 아니기 때문에 부회장을 없애도 별다른 기능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협회 부회장은 주로 금융감독원 출신들이 맡아왔다. 현재 부회장들도 남진웅 부회장(행시 23회)을 제외하면 모두 금감원 출신들이다. 지금까지는 금감원 출신이 행정자치부의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지 않아도 협회 부회장으로 갈 수 있었지만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올 7월 시행)으로 이마저도 사실상 막힌 상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꼭 필요한 자리라기보다 퇴직 당국자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가 사실 적지 않았다"며 "불필요한 인사논란으로 금융 산업에 대한 신뢰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부회장 폐지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날로 심해지고 있는 인사적체는 풀리지 않는 숙제다. 퇴직 후 갈 자리를 무조건 없애기보다 전문성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합리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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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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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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