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인도, 글로벌기업들 세수부족분 메우기 먹잇감으로…87억 세금 부과 법인 전환 등 사업차질 우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인도 정부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세금 추징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신한은행 인도지점에 50크로(1crore=1000만 루피, 한화 87억원 상당)에 달하는 세금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세금 부과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신한은행은 인도 세무당국과 최종 세금 납부 금액을 둘러싸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 세무당국은 지난달 20일 2009년 이후 미납된 서비스세금(service tax)과 이자 명분으로 50크로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신한은행에 통보했다. 한화로 계산할 경우 87억원 상당으로 지난해 인도 지점 순익인 129억원의 69%에 해당한다. 신한은행은 인도 세무당국의 세금 부과에 따른 부당성에 대해 대응 하고 있으며, 작년 인도 정부와 세금관련 분쟁을 벌이고 있는 다국적기업은 HSBC, AT&T 등 최소 24곳에 달한다.
인도 세무당국은 지난달 20일엔 스탠다드차타드에 130크로, JP모간체이스에 100크로, 씨티은행에 100크로의 세금을 통보했고 지난 1일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8.6크로, 아부다비뱅크 6.37크로, 뱅크오브바레인앤쿠웨이트 3.42크로, 뱅크오브노바스코티아 1.97크로 등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대규모 재정적자에 직면해 세수 부족분을 메울 주요 수단으로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세금 부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 세무당국은 캐드버리·로열더치셸·보다폰·노키아·IBM 등과도 세금분쟁을 벌였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외국계 은행들에 대한 세금부과도 이 같은 내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1996년 국내은행 최초로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해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세금이라는 악재에 직면, 향후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한은행 인도 지점에는 현재 주재원 15명과 현지직원 12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영업력 강화를 위해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의 인도지점 총 자산은 2012년 말 4억9500만달러(약 5438억원)에서 지난해 6억4200만달러(약 7052억원)까지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2012년 780만달러(약 86억원)에서 지난해 1170만달러(129억원)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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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세금이 부과된 것은 맞지만세무당국과 서비스세 청구 부당성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계 은행 및 기업들도 세금 부과에 따른 부당성에강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