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13년 지나야 원금..이유 알고 봤더니

변액보험 13년 지나야 원금..이유 알고 봤더니

권화순 기자
2015.10.21 07:00

보험료 2880만원 내면 수수료가 452만원...보험사별 관리수수료 4배까지 벌어져

변액보험에 가입해 매달 꾸준히 보험료를 내더라도 원금 이상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8년에서 길게는 13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원금 도달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결정적 이유는 설계사 수당(계약체결수수료)보다는 보험사 몫으로 돌아가는 계약관리 수수료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사별 관리수수료는 최대 4배까지 벌어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료 결정권을 보험사에 전적으로 넘기는 가격자율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보험사들이 계약관리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높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푸르덴셜·PCA·메트라이프·동부생명 등 6개 보험사의 변액보험(저축성)을 분석한 결과, 환급률 100% 도달 시점이 가장 긴 보험사는 PCA생명으로 무려 13년이 걸렸다.

40세 남자가 월 20만원(12년 납, 채권형 100%)을 내고, 수익률이 3.25%로 6개사 모두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은 원금 도달 시점이 8년, 9년 걸렸지만 메트라이프와 동부생명은 1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 도달 기간이 보험사별로 최대 5년 이상 벌어진 이유는 수수료가 제각각인 탓이다. 12년 동안 낸 보험료가 모두 2880만원인데, PCA생명의 경우 설계사 수당과 계약관리수수료를 합쳐 총 452만4000원을 떼 갔다. 동부생명은 399만6000원을 수수료로 챙겼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178만4000원으로 PCA생명 보다 274만원이나 작었다.

보험상품의 수수료는 크게 △설계사 수당으로 나가는 계약체결수수료와 △보험계약을 유지하기 위한 계약관리수수료(유지비+수금비)로 나뉜다. 그런데 변액보험 원금회복을 늦추는 결정적인 항목은 계약관리수수료였다. 삼성생명은 설계사 수당이 126만4000원으로 6개 보험사 중 가장 많지만, 관리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보험사는 매달 낸 보험료에서 일정 비율의 관리수수료를 수 십 년간 나눠 떼간다. 언뜻 수수료율이 낮아 보이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결과적으로는 설계사 수당보다 더 많았다. 미래에셋생명은 월 보험료의 3.00%를, 삼성생명은 4.60%를 떼가는데 PCA생명은 무려 12.00%로 미래에셋생명 대비 4배나 많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리수수료를 많이 받는 보험사는 대부분 전속 설계사가 아닌 GA(보험대리점) 의존도가 높다"며 "임차수수료 등 GA에 지원하는 비용이 많다보니 암암리에 이 비용을 관리수수료로 전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향후 보험료 결정권이 보험사에게 전적으로 넘어가는 만큼, 계약관리수수료가 큰 폭으로 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계약체결수수료는 설계사 수당이라 보험사 수익성에 보탬이 안 되지만 관리수수료는 보험사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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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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