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에 투입하는 신규자금 2.9조, 무슨 근거로 나왔나

대우조선에 투입하는 신규자금 2.9조, 무슨 근거로 나왔나

권화순 기자
2017.03.23 11:01

[대우조선 추가 지원]부족자금 최대 5.1조=신규지원 2.9조+회사채 채무조정 1.55조+잔여자금 0.4조+금융비용 감소 0.3조

KDB산업은행(산은)과 수출입은행(수은)이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투입하기로 한 2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산출됐다. 정부와 채권단은 2015년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할 때 제시한 시나리오가 "지나치게 낙관이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이번에는 수주 전망과 자산매각 규모 등을 훨씬 보수적으로 가정했다.

23일 KDB산업은행(산은) 등 채권단이 발표한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에 따르면 이번 지원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유동성 부족자금 규모다. 지난 1월 시작한 대우조선에 대한 종합실사에서 사측은 2018년 상반기까지 최대 부족자금을 3조원으로 봤으나 채권단은 실사법인인 삼정KPMG와 태평양이 제시한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채택해 부족자금을 5조1000억원이라고 보고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측과 실사법인의 부족자금 차이는 △신규 수주 전망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의 드릴십 인도 시점 △대우조선 자산매각 규모 등에서 벌어졌다. 사측은 신규수주가 2017년과 2018년 각각 55억달러, 7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사법인은 2017년 20억달러, 2018년 54억달러로 낮게 전망했다.

또 사측은 소난골 드릴십이 조만간 정상 인도될 것으로 봤으나 실사법인은 실사법인은 2019년 이후에나 인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매각 규모도 사측은 1조5000억원, 실사법인은 1조2000억원으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 발주량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대우조선이 이미 6억달러의 신규수주를 확보했는데도 실사법인이 올해 수주규모를 20억달러로 잡은 것은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5조1000억원의 부족자금 가운데 회사채와 CP(기업어음) 1조5500억원은 출자전환과 만기연장을 통해 향후 3년까지 상환 부담을 없애고 은행 여신에 대해서도 출자전환과 만기연장을 통해 총 3000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계산헀다. 또 2015년 10월에 지원하기로 한 4조2000억원 가운데 4000억원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총 5조1000억원의 유동성 부족자금 가운데 신규자금으로 충당해야 할 규모는 2조9000억원이라고 봤다.

채권단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근거로 최대 부족자금에 따른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은 것은 2015년 10월의 '실패한 전망'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당시 정부와 채권단은 2016년 수주 규모를 115억달러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15억4000억달러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1조원대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상황은 더 꼬였다. 빗나간 100억달러의 수주전망에 따라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던 20%의 선수금 2조원이 날아갔고 소난골 등 드릴십 인도 지연으로 1조4000억원을 못 받으며 3조4000억원의 유동성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대우조선의 자산매각도 쉽지 않았다. 대우조선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대우조선과 업무 연관성이 큰 자회사의 매각가치가 함께 떨어진 탓이다. 대우조선이 위치한 거제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쳐 1㎡ 당 시세는 지난해 5월 273만원에서 최근 258만원으로 하락했다. 대우조선이 자구노력의 하나로 자회사와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제 값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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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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