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 국내 대부업 해외 진출 추진

[단독]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 국내 대부업 해외 진출 추진

주명호 기자
2018.02.18 18:49

중견업체 테크메이트, 연내 베트남시장 진입 계획…해외 활로 찾지만 실질적으로 쉽지 않아

국내 중견 대부업체 테크메이트코리아가 연내 베트남 대부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로 낮아지면서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계 대부업체와 달리 국내 기반의 대부업체는 신용대출을 계속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테크메이트 관계자는 18일 “글로벌 금융회사 CLSA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대부업)시장 진출 의향을 전달한 상태"라며 "협의를 통해 올해 중으로 진출 여부를 확정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논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메이트는 지분 9.65%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회사 CLSA가 지난달 베트남 1위 대부업체에 5000만달러(약 536억원)를 투자하자 CLSA를 통해 베트남 대부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크메이트는 계열사를 포함한 총자산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1600억원으로 국내 11위이며 최대주주는 심형석 CEO(최고경영자)다. 나머지 지분 10.0%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이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은 대출금리 상한선이 없고 사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아 대부업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게 테크메이트측 설명이다. 테크메이트 관계자는 “베트남 대부업 금리는 연 20%에서 40% 수준”이라며 “베트남은 인구구조상 젊은층이 많은데다 개인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대부업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법인 J&K캐피탈이 대주주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브랜드)가 2012년 중국, 2015년 폴란드에 진출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철수한 적은 있지만 국내 자본이 대주주인 대부업체가 구체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는 테크메이트가 처음이다.

하지만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국내 대부업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대부업체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계 대부업체의 경우 일본에서 연 1~2% 수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돼도 버틸 여력이 있지만 국내 대부업체들은 조달금리가 연 6~7%대로 높아 국내에서 신용대출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갖는 대부업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테크메이트도 총 자산 중 신용대출 비중이 약 79%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올해말까지 신용대출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국내에서 축소된 사업을 베트남에서 키운다는 복안이다.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서 국내 대부업체 숫자도 감소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체(대부중개업체 제외)는 2013년 7998개에서 2015년 7622개, 2017년 상반기 6839개로 줄었다.

다만 국내 은행들조차 동남아시아 소액대출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대부업체가 해외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대부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했다 실패하면 규모가 크지 않은 대부업체는 존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테크메이트처럼 해외투자자를 유치한 경우가 아니면 해외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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