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빨간불', 경영실태평가 등급 낮을 시 부실금융기관 지정 우려…매각도 쉽지 않아 진퇴양난

금융당국이 재무건전성 악화로 매각을 추진 중인 MG손해보험의 경영 전반에 대해 조사하는 경영실태평가(RAAS)에 착수한다. 평가등급이 낮으면 경영개선을 요구받거나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될 수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5일부터 MG손보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실태평가에 앞서 사전조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이 MG손보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것은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MG손보에 대한 건전성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1~2개월에 걸쳐 경영상황과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실태평가는 △경영관리 △보험리스크 △금리리스크 △유동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 7개 항목에 대해 평가하며 각 1~5 등급으로 부문별 점수를 매긴 후 다시 종합등급(1~5등급)을 결정한다. 종합등급이 낮고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도 100% 미만이면 금감원이 임원진 교체나 영업정지 등 강력한 경영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통상 RBC 비율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을 적용해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받고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MG손보는 RBC 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15.6%까지 떨어져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4분기 기준으로는 더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RBC 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100%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
MG손보는 전신인 그린손해보험 시절 경영실태평가를 받고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결국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매각절차를 밟은 바 있다. 2012년 MG손보로 새 출범 후 증자를 통해 약 26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으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추가로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데 실패하자 지난해 말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에 증자를 요청했으나 이조차 불발되면서 현재 대주단이 지분 매각에 나선 상태다. 이달 중순 새마을금고의 새 경영진이 취임하면 유상증자를 재추진할 예정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 투자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후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결국 전신인 그린손보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