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시대 개막]핀테크 기업간 경쟁 치열…기존 은행과의 경쟁도 쉽지 않아
오픈뱅킹에는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토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핀테크 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이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치열한 혁신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신뢰·인지도 및 안전성 등 측면에서 기존 은행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형 47개, 중소형 91개 등 총 139개 핀테크 기업이 오픈뱅킹 참여를 신청했다. 금융보안원 등의 보안점검을 통과한 핀테크 기업은 오는 12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은행들과 제휴 없이도 이체, 조회 등 핵심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은행과 제휴시 건당 400~500원 수준이었던 공동결제망 이용료는 10분 1 수준(중소형은 20분의 1)으로 낮아져 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그만큼 관련 서비스 혁신에 주력할 여지가 커지는 셈이다.
이로 인해 핀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이미 이체·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형 핀테크 기업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의미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픈뱅킹은 어느 특정 기업이 더 유리한 것 없이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라며 "보안 등과 관련된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대형 핀테크가 불리할 수 있어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우선 실제 오픈뱅킹 시행 전까지 시스템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토스 관계자는 "월 송금거래액이 4조원에 달하는 만큼 안정성 문제 없이 도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안 분야를 점검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최대한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은행과의 경쟁 역시 녹록치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전과 달리 은행권이 내놓는 뱅킹앱의 편의성이 크게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인지도 및 신뢰도 측면에서 이들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게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이 인지도가 높지만 중장년층이나 직장인들은 여전히 은행에 대한 믿음이 높다"며 "혁신성이 크다고 해도 보안 등 측면에서 은행 이상의 신뢰도를 얻지 못한다면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혁신 측면에서도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존 은행들도 앞다투어 혁신 경쟁에 뛰어들면서 과거에 비해 기준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처음 출범했을 때 기존 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유저인터페이스와 플랫폼 활용으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며 "그만한 혁신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내놓고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