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바이오 기업 기술이전 이력·상장 후 로드맵 '현미경' 기조
'UBX-303-1' 임상 성과에 향후 플랫폼 기술이전 탄력 가능성

유빅스테라퓨틱스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3개월 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심 청구 직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 반환된 바 있는 만큼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바이오기업의 상장 후 개발 계획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거래소의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1월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3개월 넘게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약 일주일 앞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던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예심 승인을 받아 오는 3월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는 것과 달리 심사 일정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이는 일단 한국거래소의 정기 인사 기간과 맞물리며 심사가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예심 청구 직전 유한양행으로부터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반환받은 점이 복병이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최근 거래소는 IPO를 추진 중인 바이오 기업에 대해 기술이전 이력과 상장 후 개발 계획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표적단백질분해제(TPD)와 이를 기반으로 한 분해제-항체접합체(DAC)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B세포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BTK 타깃 파이프라인 'UBX-303-1'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TPD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만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임상에 진입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UBX-303-1'의 임상 1상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 TPD 플랫폼 기술인 '디그레이듀서'에 대한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디그레이듀서의 사업화 가능성은 이미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네오이뮨텍 등 여러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들과의 협업 과제는 현재 비임상 단계에 있다.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는 "여러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은 전반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네오이뮨텍과의 공동 연구는 후보물질이 도출돼 (연구 단계에서) 개발 단계로 넘어갔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영역을 TPD에서 DAC로 확장하는 것도 디그레이듀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DAC는 항체-약물접합체(ADC)가 페이로드(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물질)로 독성물질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TPD를 페이로드로 활용하는 접근법이다. 바인더와 링커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혁신에 해당되는 TPD 페이로드 기술이 핵심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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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사용하는 링커 기술을 갖고 있는 스위스 디바이오팜과 협업을 하면서 DAC에 대한 타당성(피저빌리티) 연구를 했다"며 "그걸 바탕으로 현재는 와이바이오로직스뿐 아니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파트너사 2곳과 DAC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유한양행으로부터 반환받은 안드로겐수용체(AR) 분해제 'UBX-103'에 대해선 아직 향후 개발 방향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예심 청구 직전에 이뤄진 반환인 만큼 거래소는 이와 관련된 부분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해당 파이프라인을 반환한 뒤 자체 TPD 플랫폼 기술을 전담하는 R&D 조직을 내부에 신설했다.
서 대표는 "반환된 파이프라인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정리하고 논의하는 게 아직 진행되고 있다"며 "UBX-103은 AR 분해제이기 때문에 다른 질환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그런 부분이 구체화되면 따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