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매물' 푸르덴셜생명, 진짜 팔리나

깜짝 '매물' 푸르덴셜생명, 진짜 팔리나

전혜영 기자, 김도윤 기자
2019.11.28 15:32

한국 진출 28년 만에 돌연 매각 추진…수익성·재무건전성 안정적, KB 등 금융그룹 인수전 참여 여부 촉각

푸르덴셜생명 로고=머니투데이DB
푸르덴셜생명 로고=머니투데이DB

미국계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이 한국 진출 28년 만에 매각을 추진한다. 푸르덴셜생명은 당초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바꿨다.

28일 IB(투자은행)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저금리 기조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일부 외국계 생보사에 대한 매각설이 계속돼 왔지만 대상이 푸르덴셜생명이라는 점은 의외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199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푸르덴셜생명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왔고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BC(보험금 지급여력)비율도 업계 상위권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기준 RBC 비율은 505.13%로 업계 평균(296.1%)보다 높다.

특히 상품을 종신보험 위주로 팔아 고금리 확정형 판매 비중이 적은 편이라 IFRS17이 도입돼도 상대적으로 자본 부담이 적다. 다만 2017년 돌연 배당을 중단하는 등 자본확충에 돌입해 자본 여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푸르덴셜생명은 금융감독원의 리스크 경영실태평가(RAAS) 중 금리부문에서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종신보험 비중이 높아 보험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이 채권 등 보유 자산의 듀레이션보다 긴 탓이다. 부채와 자산간 듀레이션 격차가 클수록 금리 변동에 취약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업황 자체가 부진하다 보니 성장동력을 찾기 힘들어 일부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다른 해외 법인과 함께 매각하는 방안 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며 “푸르덴셜생명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계 생보사들도 수시로 태핑(수요조사)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금융그룹이 인수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PEF(사모펀드) 입장에서는 금융그룹이 인수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되팔기 좋고, 금융그룹 측에서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규모 갖춘 생보사 매물이 없으니 사려는 의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상시적으로 그룹 전략 안에서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분 매각 등에 관해서는 현재 아무 것도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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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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