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숨에 금융 대장주가 된 카카오뱅크의 성공을 계기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이 들썩인다.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케이뱅크가 장외시장 흥행에 힘입어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고 토스뱅크는 출범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금융회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려는 발걸음도 빨라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3일 7만6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금융 대장주 자리를 지켰다. 1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6조3927억원으로 금융주 1위다. 금융 대장주였던 KB금융(22조1210억원)와 격차만 봐도 14조원 이상이 난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가계대출의 대부분 규모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몸집을 더욱 불린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케이뱅크는 4조4714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지켜보기만 했는데 2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최근 CI(기업 이미지)를 바꾸면서 역전을 노린다. 모회사 KT와의 시너지는 케이뱅크만의 무기다. 케이뱅크는 연간 흑자전환, 2023년 기업공개(IPO) 추진이 목표다.
조만간 출범하는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이를 반영하듯 토스뱅크의 본체인 토스가 진행 중인 개발자 공개채용엔 5000명 넘는 인재가 몰렸다. 2일 시작된 접수에 9일 자정 기준 5300명이 지원했다. 시중은행이 개발자 구하기에 진땀을 흘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2017년 4월 케이뱅크 출범으로 시작된 인터넷전문은행 제도가 4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은행과 플랫폼으로서 모두 성과를 올린 것에 주목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과 플랫폼 두 가지 면에서 기업가치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고객의 앱(애플리케이션) 이용률이 50%를 넘는 점에서도 기존 은행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확장 면에서 기존 금융사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논의도 활발해졌다. 주요 금융지주회사는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가해달라고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은행 내 또다른 은행'의 형태가 방법으로 제시된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등으로 금융권의 질적 변화가 크지만 기존 은행산업의 구조적 변화는 크지 않다"며 "정책당국은 은행산업의 구조 변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진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은행과 금융그룹에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가칭 '꼬마뱅크'를 설립하게 함으로써 시장참가자간의 공정경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