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금융권에서 취급하는 서민금융상품인 근로자햇살론의 1인당 최대 대출한도가 200만원 늘어났다.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이 지난해 보증한도를 조여 올해 햇살론 공급액이 반토막 나자 다시 보증한도를 늘려 한도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9일 2금융권에 따르면 서금원은 지난 2일부터 연소득 3500만원 이하 2~4등급 구간의 근로자햇살론 최대 보증한도를 상향조정했다. 근로자햇살론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인 저소득·저신용 근로자를 위한 서민금융상품이다. 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에서 취급하고 부실이 발생했을 때는 서금원이 대출금액의 90%까지 대신 갚아준다.
서금원은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차주를 1~12등급으로 구분하고 등급별로 각기 다른 보증한도를 부여한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2등급 차주에겐 원래 1620만원까지 보증한도가 부여됐지만 지난 2일부터 최대 보증한도가 1800만원으로 상향됐다. 3등급 차주는 기존 1440만원에서 1620만원으로, 4등급 차주는 1170만원에서 1350만원으로 최대 보증한도가 올랐다.
보증한도가 늘면서 차주 1인당 최대 대출한도도 200만원씩 증액됐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2등급 차주에게 나가는 대출의 최대한도는 1800만원이었으나 2000만원으로 올랐다. 3등급과 4등급 차주의 대출 최대한도도 각각 16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13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상향됐다.

서금원이 보증한도를 올린 건 올해 근로자햇살론 공급실적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서금원은 대위변제율이 높아지자 지난해 5월 차주 1인당 보증한도를 축소하고 같은해 8월 최저신용자에게 추가로 제공하던 추가한도도 없앴다. 그 결과 올해 근로자햇살론 공급액이 급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신규 공급된 근로자햇살론은 1조2479억원이다. 지난해 6월말 2조1994억원에서 43%(9515억원) 줄었다.
상반기까지의 속도대로라면 올해 근로자햇살론 공급액은 5년 새 가장 작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햇살론은 △2020년 3조3170억원 △2021년 3조4597억원 △2022년 3조8285억원 △2023년 3조4342억원 공급됐다.
올해는 근로자햇살론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공급목표 증액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당초 공급목표보다 실제 공급되는 규모가 커 한해도 빠짐없이 공급목표가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원래 공급목표는 2조6000억원이었으나 8월 6000억원을 증액해 최종 공급목표가 3조2000억원으로 올랐다. 반면 올해는 2조6000억원의 공급목표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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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원 관계자는 "연초에는 근로자햇살론 대위변제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재원이 줄어들다보니 신규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지금도 재원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저소득 근로자를 지원한다는 목적에 맞게 상품을 운영하기 위해 차주의 상환능력을 고려해 보증한도를 180만원 상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