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은 투자자들이 몰리자 은행들이 1kg 권종에 이어 소액 투자형 100g 실버바 권종을 추가로 내놓는 등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은 1g 당 기준가격은 1월 말 1471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658원으로 187원(12%) 올랐다. 상반기 기준 실버바를 판매하고 있는 4개 은행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의 실버바 판매액은 24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총액을 넘어섰다. 지난 2~4월 은행들이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판매액이다.
골드바와 실버바 등 거래 고객이 가장 많은 신한은행의 상반기 은통장인 실버리슈 계좌 신규개설수는 2000개 이상으로 지난 한 해 신규 개설 계좌수는 500여개의 4배 수준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실버바 100g 권종을 신규로 출시해 공격적인 실버 뱅킹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금통장이나 은통장도 앱으로도 간단하게 개설이 가능해 은행들이 모두 관련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정체된 금값에 비해 은값은 계속 오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한국조폐공사에서 금 품귀에 현상으로 은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은행들이 실버바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은행권에선 당시 은 공급 차질이 지난 2월 개인이 약 36억원 어치의 은(2톤)을 주문한 영향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후 3월 급등했던 은 가격은 판매 재개 이후 다시 1400원대로 내려갔다가 다시 1600원을 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개인 고객 입장에서 은은 상대적으로 금보다 가격이 저렴해 실버바 형태로 실물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1kg 실버바 가격은 이날 기준 217만원이다. 반면 같은 무게의 골드바를 실물로 사기 위해선 1억7000만원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은값은 안정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은행들도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금과 달리 은의 경우 실제 수요의 절반이 산업용으로 알려져 지속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은행권에서도 은이 전자기기나 배터리 등 산업용에 필요한 개인이나 법인의 싹쓸이 주문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많은 시기에는 실물 자산에 수요가 몰리고, 특히 은은 산업용 수요가 변수"라면서 "금과 은 가격 상승으로 국내에서도 소액 실물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다양한 권종과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