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축포 쏜 K방산…은행권, 폴란드로 '전진배치'

수출 축포 쏜 K방산…은행권, 폴란드로 '전진배치'

이창명 기자, 박소연 기자
2025.08.05 06:10
폴란드 K방산 1·2차 수출 정책금융 규모/그래픽=김다나
폴란드 K방산 1·2차 수출 정책금융 규모/그래픽=김다나

K방산 덕분에 K금융이 날개를 달았다. 특히 최근 '이자놀이' 비판에 기업금융에서 활로를 찾던 은행권이 방산수출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지난 1일(현지시간) 폴란드개발은행과 총 52억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원 자금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수출 계약에 따른 구매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서 수출입은행이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 무보가 39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각각 제공한다. 이는 총 수출계약금 65억달러(약 9조원)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무보가 지원하는 수출금융은 국내 은행과 글로벌 은행을 통해 이뤄진다. 무보가 보증을 서고 국내외 은행이 참여하는 구조인데 무보의 보증시 국내 은행의 참여비율이 특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이같은 금융지원을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무기를 구매한다.

금융권에선 앞으로 정책금융에서 은행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법상 수은은 동일 차주에 대한 공여한도 규정으로 인해 자기자본의 100분의 40을 초과하는 신용공여를 할 수 없어서다. 이미 한도가 거의 찬 만큼 공공기관의 보증과 민간은행을 통한 지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도 이미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폴란드 현지에 지점과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우리은행이 지난 4월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지점을 열었고 하나은행도 다음 달에 폴란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현재 K방산은 물론 전기차·이차전지 기업들의 진출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전초기지로 부상해 국내 은행의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방산 사업은 계약 성사 시 조단위의 초대형 거래가 이뤄지고, 정부 기관의 보증까지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금융사업인 만큼 국내 시중은행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쉬운 주택담보대출로 수익을 낸다는 비판을 받는 은행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관심이 높다. 현재 은행들은 기업금융에서 방산 사업을 별도 산업군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지만 4대 시중은행 잔액이 모두 수조 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방산 사업은 제조부터 구매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며 수조원대의 안정적인 장기거래가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라며 "특히 사업 규모가 커 정책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국내 은행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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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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