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가계대출 한도 관리와 높아진 조달비용을 반영해 연말을 앞두고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23일 기준금리(연 2.50%)를 3연속 유지해 은행권의 조달비용도 당분간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은행은 가계대출 한도 소진이 가까워지면서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비대면이나 지점 방문을 통한 대출은 가능하지만 통상 하반기엔 은행들도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높인다.
특히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변동금리의 산정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2개월 만에 상승 반전하고, 금융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가산금리를 그대로 유지해도 금리가 오르는 추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52%로 전월 2.49%보다 0.03%포인트(P) 올랐다. 코픽스 상승은 은행이 예금 등으로 조달하는 비용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금융채 금리(1년물·AAA)의 평균은 지난달 2.543%를 기록하면서 지난 8월(2.505%)보다 0.038%P 올랐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미리 낮춰둔 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이날 'WON플러스 예금' 최고금리를 기존 연 2.55%에서 2.6%로 0.05%P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전날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기존 연 2.55%에서 2.6%로 0.05%P올렸다. 이에 앞서 인터넷전문은행도 지난주 예·적금 상품 금리를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10%P , 케이뱅크는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 기본금리를 2.50%에서 2.55%로 0.05%P 인상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부동산 규제가 겹치면서 연말에 가까워 질수록 대출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은행권은 이날 한은 금통위가 3연속 기준금리 유지를 결정하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이면서 시장 유동성이 줄어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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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출금리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8월말 기준 신용대출 고정금리는 연 2.50%, 변동금리는 6개월 금융채 기준 연 2.52%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 가산금리 변동없이 각각 연 2.58%, 연 2.57%로 올랐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9일 기준 금융채 6개월 신용대출 금리는 4.00~5.00% 수준이었지만 이날 같은 상품 금리는 4.04~5.05%로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통 연초보다는 연말에 가계대출 관리로 인해 금리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조달 비용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기준금리가 내려갈 조짐이 없어 유동성이 줄면 자금조달 비용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