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신분증 진위 확인 시스템을 수익화한다. 가계대출 규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신분증 진위 확인 소프트웨어 판매·대여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은행이 본업 외 부수업무를 영위하려면 금융위에 별도로 신고해야 하는데, 토스뱅크는 올해 8월6일 내부에서 쓰던 신분증 진위 확인 시스템을 수익화하겠다고 신고했다. 토스뱅크가 부수업무를 신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분증 진위 확인 소프트웨어는 고객이 제출한 신분증 이미지를 인식해 주요 정보를 추출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로 위·변조 여부를 탐지하는 시스템이다. 토스뱅크는 약 10만장의 신분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다. 소프트웨어는 0.5초 이내로 신분증 진위를 확인하고 99.5%의 신뢰도로 위·변조 여부를 탐지한다.
신분증 진위 확인 시스템을 외부에 판매하는 금융사는 국내에서 토스뱅크가 최초다. 토스뱅크는 저축은행 같은 중소형 금융사나 알뜰폰 통신사에 소프트웨어를 판매·대여할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는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나 시스템 설치가 필요없는 형태로 설계돼 구매료나 대여료만 내면 어느 기업이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크다고 보고 수익화를 결정하게 됐다. 토스뱅크는 그간 신분증 진위 확인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했다. 대면 창구가 없는 인뱅에선 신분증 위·변조의 가능성이 크고 빛 반사, 신분증 가림, 저화질 등의 문제로 신분증 자체를 인식할 수 없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토스뱅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담 팀을 꾸리고 다양한 케이스가 신속히 학습·반영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제·관리하며 신분증 진위 확인 시스템의 수준을 높였다.
토스뱅크가 수익화를 통해 노리는 건 비이자이익 성장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 수입원인 이자수익 성장이 둔화했다. 올해 상반기 토스뱅크의 이자수익은 68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0.7%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141.8%, 지난해 상반기에는 25.7% 이자수익이 급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내년에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더이상 이자수익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분증 진위 확인 소프트웨어 판매로 들어오는 돈은 수수료수익으로 잡혀 토스뱅크의 비이자이익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막대한 비용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시스템"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중심의 인뱅만 영위할 수 있는 부수업무로 비이자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