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연간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까지 별도의 증빙 없이 원하는 송금기관을 선택해 자유롭게 해외 송금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인터넷은행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해부터 정부는 외환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행 은행 10만달러, 비은행 5만달러였던 무증빙 송금 한도를 전 업권 10만달러로 통합한다.
또 당초 증빙 없이 5000달러 이상 해외 송금을 하려면 지정거래은행 한 곳을 통해 송금해야 했는데, 이번 개정으로 여러 은행 및 송금 업체를 통해 연 10만달러까지 무증빙 송금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인뱅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 경쟁과 혜택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해외계좌송금(SWIFT·ACH)의 송금 수수료를 일괄 4000원으로 운영한다. SWIFT망을 이용한 미국 송금 수수료가 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토스뱅크도 이날부터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후발주자인 만큼 수수료 인하와 송금시간 단축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토스뱅크는 EUR, SGD, GBP, HKD 등은 1시간 이내에, USD, CAD, AUD 등은 최대 24시간(영업일 기준 1~2일) 이내 수취인에게 전달되도록 했다. 수수료는 3900원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송금한 금액이 수취인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을 택배처럼 실시간 확인 가능케 한 것 등 세부적 서비스에도 신경을 썼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은행단까지 확인이 가능했다면 토스뱅크는 수취인 계좌에 입금된 것까지 촘촘한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수수료가 중도 차감돼 추가송금이 필요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100달러가 입금되게 하려면 수수료 포함 얼마를 보내야 하는지도 미리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정식 영업을 개시함과 동시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보인 선발주자다. 당시 기존 은행권 5만원 수준이던 해외 송금 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편리한 비대면 절차를 통해 파격을 선도했단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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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당초 국가 및 금액별로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만원까지 수수료를 책정했는데 지난해 7월 해외계좌 송금 보내기 수수료를 4900원으로 일괄 인하했다. 또 같은 해 10월부터 '해외송금 받기'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은행 중 해외송금 수취 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액 면제하는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금액별로 해외 송금 수수료를 차등화 하고 있다. 영업점 창구에서 2만달러 이상 송금 시 25000원 안팎의 수수료가 부과돼 인뱅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 인터넷 송금의 경우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이 5000달러 이상 송금 시 수수료가 5000원이며 이밖엔 1만원대 이상으로 책정돼 있다.
해외송금 시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증가 등과 맞물려 성장세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송금 시장 규모는 2022년 31억 1700만달러, 2023년 34억1500만달러, 2024년 34억5400만달러 매년 늘어났다. 지난해엔 8월까지 3조142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들도 소액해외송금업에 뛰어들며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송금 속도를 내세우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인뱅 관계자는 "해외송금 시장은 굉장히 커지는 추세이고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라 미래의 비이자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