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유보, 통제 강화·고강도 쇄신 추진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유보, 통제 강화·고강도 쇄신 추진

권화순 기자, 정현수 기자
2026.01.30 04:13

공운위 개최, 안건 심의·의결
원장 업무추진비 공개·조직개편 때 금융위와 협의 명시화
조건이행 따라 지정여부 내년 재검토… "조속히 살펴 개선"

공운위가 금감원에 요구한 사항/그래픽=김현정
공운위가 금감원에 요구한 사항/그래픽=김현정

17년 만에 공공기관 지정 목전까지 간 금융감독원이 조건부 지정유보를 통보받았다. 지난해 9월 당정대(당·정부·대통령)의 공공기관 지정발표 이후 넉 달간 지속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공공성·투명성 확보를 위해 더 강력한 통제를 받는다.

'깜깜이' 논란이 불거진 금감원장의 업무추진비 세부내역을 공개해야 할 뿐 아니라 정원과 조직, 공시, 예산 및 복리후생에 대해 공공기관 이상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검사와 인허가, 제재 등 고유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29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를 개최하고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을 조건부로 유보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공운위는 금융감독업무의 자율성과 기관운영의 투명성·책임성 제고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공공기관 지정이라는 형식보다 실질적인 면에서 금감원 운영 및 업무 전반의 공공성·투명성을 제고하는 조건을 전제로 지정유보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경영관리 측면에서 기타공공기관 이상으로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의 민주적 통제를 강화한다. 올해 중에 정원조정·조직개편시 주무부처와 협의를 명시화하고 기관장 업무추진비 상세내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항목추가 등을 포함해 알리오(alio)를 통한 경영공시를 강화한다. 복리후생 규율항목도 확대한다. 또한 업무혁신을 위해 기존 제재 위주에서 사전·컨설팅 검사방식으로 전환하고 검사결과 통지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기타검사·제재절차·면책 등 금융감독 쇄신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지난해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개선 로드맵도 충실히 이행토록 했다.

지정유보 조건을 금감원 경영평가 편람에 엄격히 반영한다. 공운위는 유보조건 이행에 따른 경영효율화 성과 등을 봐가며 내년에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경영평가 항목에서 유보조건 관련 지표배점을 확대하는 한편 세부 평가내용 추가, 변별력 강화, 중대위반시 0점 부여 등을 해야 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금감원 권한은 확대된 반면 권한행사의 적정성 논란, 불투명한 경영관리 등 공공성에 대한 외부 지적이 계속돼 권한에 걸맞은 민주적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실질적인 면에서 공공성·투명성이 제고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공공기관 지정위기는 벗었으나 금융위 통제권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2024년도 금감원 경영평가 등급을 2년 연속 B등급을 부여했다. 조건부 지정유보에 따라 앞으로 평가기준은 더 엄격해진다.

금감원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당정대의 공공기관 지정발표 이후 넉 달 동안 불확실성이 지속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공운위가 지적한 공시확대, 복리후생 관리강화 등에 대해 공공기관 수준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 조속히 개선할 것"이라며 "검사, 제재 쇄신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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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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