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예금 잔액으로 총액 유지하지만…가계 자금 이탈 움직임 포착"

대형은행에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이 다시 등장했다. 은행들이 증시 호황에 따라 이탈하는 자금을 줄이기 위해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리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 II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3.05%로 15BP(1BP=0.01%P) 인상했다.
5대 대형은행(KB·신한·하나·우리·NH)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올해 초 이후 약 2달 만이다. 지난해 11월 3.0~3.1%에 형성됐던 5대 은행의 예금금리는 연말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지난달까지 하락·보합세를 이어왔다.
떨어지던 예금금리는 지난달부터 일제히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이날 농협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하나의정기예금 최고금리를 2.85%에서 5BP 높인 2.90%로 책정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9일 예금금리를 2.80%에서 2.90%로 10BP 올렸으며, 이어 우리은행도 지난달 22일 5BP 인상한 2.90%로 예금금리를 맞췄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나선 것은 최근 증시 호황에 따라 가계 부문의 수신 자금이 이탈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말 기준 946조8897억원으로 전월말(936조8730억원)보다 10조167억원 늘어났으나, 지난해 11월말(971조9897억원)과 견줘서는 25조1000억원 줄었다.
대형은행 관계자는 "은행 예금 잔액 통계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가계를 중심으로 예금 이탈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라며 "기업 예금은 유지되고 있지만, 가계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면서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이 최근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3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3%로 인상했으며, 이어 지난달 21일 케이뱅크도 3.01%로 금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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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경우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307개 예금 상품의 평균 최고금리는 3.07%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 2.93%와 견줘 0.14%P 올랐다.
은행권은 예금금리를 인상의 효과가 드러나는 이달 말까지 자금 흐름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개인을 중심으로 예금이탈이 발생하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내리고 있는 만큼 예금금리를 인상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기준 3.572%로 지난 1월말(3.715%)보다 0.143%P 내렸다.
다른 대형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한참 예금이 빠지던 시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조금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자금 이탈 방어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했으니 자금의 변동을 살펴보고 향후 예금금리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