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기 대출·기술금융 나란히 1위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중소기업 A사는 신규 서비스 출시와 마케팅 확대를 추진하던 중 운영자금이 필요해졌다. 공장이나 부동산 같은 유형자산보다 기술과 지식재산권(IP) 비중이 큰 사업 구조 탓에 일반 담보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신한은행은 A사가 보유한 IP 3건의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지난 5월 약 10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했다.
#자동차 엔진용 부품을 만드는 제조업체 B사는 2023년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재무 실적과 담보력은 다소 부족했으나 보유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기술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5억원의 신용 운전자금을 지원했다.
신한은행이 중소기업 대상 기술금융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기술금융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제도다. 부동산 담보 중심 금융에서 벗어나 혁신기업과 미래 성장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방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말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44조6517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전년 말 대비 1분기에 1조7741억원(4.1%)이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KB국민은행이 1조1767억원(3.3%), NH농협은행 3303억원(1.6%), 우리은행 2554억원(0.8%), 하나은행 370억원(0.11%) 순이었다.
국책은행까지 포함하면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IBK기업은행의 1분기 말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133조9493억원, 1분기 증가액이 3조5917억원(2.8%)으로 유일하게 신한은행보다 많았다. 한국산업은행의 1분기 말 기술금융 잔액은 1조8120억원에 그쳐 전 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전체 중소기업 대출 실적도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2조9516억원(2%) 성장했는데, 이는 기업은행(2조3657억원)을 뛰어넘은 성과다. 전체 원화대출금에서 중기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의 지시로 '선구안 팀' 신설, 성장성 기반 신용평가 체계 구축, 산업 밸류체인 기반 기업 분석 강화 등을 통해 기존 재무 중심 심사에서 산업·기술 기반의 종합 판단 체계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특히 지난해 말부터 기술금융 전담 인력을 적극 채용해 정교한 기술평가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변리사 6명, 기술가치평가사 2명 등 전문평가인력이 2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기술금융 전담 인력은 5명이다. 이외에도 기술 분야별 전문성을 보유한 학·석사급 인력들이 기술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기술신용평가(TCB)를 적극 활용해 기업의 기술 수준과 사업 지속 가능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여신 심사에 반영함으로써 우수 기술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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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리딩뱅크'를 탈환한 가운데, 기술금융 건전성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유관부서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도 힘쓰겠단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담보력 부족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혁신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며 "앞으로도 기술성과 성장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혁신 중심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