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지분투자 길이 한층 확대된 한국수출입은행이 첫 벤처투자 기업 출자에 나섰다. 1호 투자 대상은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AI가 낙점됐다.
수출입은행은 30일 퓨리오사AI에 2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결정했다. 회사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설립된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데이터센터 추론에 쓰이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주력 상품이며 올해 2세대 제품 'RNGD(레니게이드)' 칩 양산을 개시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는 지난 24일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 및 시행령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가능해졌다. 이전까지는 수출입은행이 대출이나 보증을 제공한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출이나 보증과 연계되지 않아도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한 벤처기업,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할 때 의결권 있는 주식의 15% 취득 한도를 초과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돼 운용의 유연성이 커졌다.
간접투자 대상 역시 기존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 뿐 아니라 벤처투자법상 벤처투자조합,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확대됐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올 상반기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200억원)과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클라우드(200억원) 등에도 간접투자를 집행한데 이어 퓨리오사AI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AX 핵심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 포트폴리오를 갖추게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은법 및 시행령 개정을 발판으로 투자를 대외정책금융의 새로운 축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AI 대전환 시기에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간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