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들이 올해 경영환경은 제자리걸음을, 내년에는 경영 악화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조달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영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다.
IBK기업은행은 29일 매출 5억원 초과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경영상황이 전년 대비 '부진'이라고 답한 기업이 33.0%로 '호전'(18.0%)을 크게 웃돌았다. '동일'이라는 응답은 49.0%였다. 제조업은 '호전' 응답 비중이 28.3%로 다른 업종보다 높았고, 중기업도 소기업보다 '호전'(31.5%) 비중이 높고 '부진'(26.0%) 비중은 낮았다.
지난해 경영이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기업들은 '수주조건 호전'(81.2%)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업계 경쟁 완화'(28.7%), '납품기업과 관계 호전'(27.6%) 순이었다. 반면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67.6%)과 '수주조건 악화'(48.3%), '업계 경쟁 심화'(46.5%), '인건비 상승'(36.5%)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해(2026년)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72.8%가 지난해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전'은 12.5%, '부진'은 14.8%로 나타나 대부분 기업이 큰 변화 없이 보수적인 경영을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2027년) 전망은 다시 어두워졌다. '부진' 전망은 25.7%로 올해 전망치(14.8%)보다 10.9%포인트(P) 높아졌고, '호전'도 18.2%에 그쳤다. 특히 서비스업과 소기업에서 경영 악화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운용도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올해 자금수요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71.3%로 집계됐고, 자금수요 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6.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구매대금 지급'(77.8%)과 '인건비 지급'(46.0%), '기존 대출 원리금 상환'(33.3%)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회사 내부자금(83.9%)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으며 은행 차입(29.3%)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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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외부자금 조달이 '원활했다'는 응답은 17.5%로 전년보다 5.3%P 감소했다. 올해 외부자금 조달 전망에서도 '원활' 응답은 12.1%에 그친 반면 '곤란'은 16.5%, '동일'은 71.4%로 나타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기보다 현재 수준에 머물거나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