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도 말린 예별손보 인수… OK는 '도전 DNA'에 걸었다

내부에서도 말린 예별손보 인수… OK는 '도전 DNA'에 걸었다

이창섭 기자
2026.09.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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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예별손보 인수 주체 'OK넥스트' 심상돈 대표
예보와 협상 중, 이달 중 계약 체결 목표… "인수 완주할 것"
초회연도 증자 후 3~5년간 안정화… 2000억~3000억 추가 증자도 염두

심상돈 OK넥스트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심상돈 OK넥스트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OK금융그룹의 DNA가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겁니다. 우리가 예별손해보험를 인수해도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작했습니다."

심상돈 OK넥스트 대표는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OK넥스트는 예별손보 M&A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OK금융그룹의 인수 주체다. OK금융그룹과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심 대표는 최윤 OK금융 회장과 함께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최 회장에 이어 그룹의 모태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 대표를 맡기도 했다. 예별손보 인수 계약 체결이라는 중대한 시점을 앞두고 심 대표는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예별손보 인수는 OK그룹에도 하나의 도전이다. 실제로 그룹 내부에서도 일부 반대 목소리가 있다고 한다. 심 대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사실 매우 크다"며 "차라리 부실 회사 말고 정상적인 보험사를 인수하라는 대내외적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캐피탈 계열사를 보유한 OK그룹에게 보험사 인수와 운영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OK그룹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OK그룹은 이미 2014년 부실저축은행이던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으로 탈바꿈시켰다. 심 대표는 이를 '독보적인 경영정상화 DNA'라고 표현했다.

심 대표는 OK그룹의 시작이 '소비자 금융'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개인 고객이 밑바탕이 돼 왔다"며 "개인 고객과의 소통에서 자신이 있고, 상품 설계부터 소비자 보호까지 다 해봤다"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와 운영에는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 심 대표는 "예보가 제시한 예정 가격 요건과 경영정상화 조건을 충족한 곳은 OK그룹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OK넥스트 총자본은 약 3조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OK넥스트는 본입찰 과정에서 예별손보 인수 시 필요한 예보 지원금을 경쟁사보다 낮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OK넥스트는 예별손보 인수 이후 초회년도에 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초회년도 자본금 투입만으로 안정화 기간인 3~5년간은 K-ICS(킥스·지급여력비율) 130% 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심 대표는 응찰한 인수 금액과 초회년도 증자 규모는 비밀유지 의무(NDA)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보험사 자산이 늘어나면 킥스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예별손보 성장 속도에 따라서 이후 2000억~3000억원의 추가적인 증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심상돈 OK넥스트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심상돈 OK넥스트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심 대표는 고용 승계 문제 해결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거 메리츠화재는 MG손보를 인수하려다가 강한 노조 반발에 부딪혀 포기한 적이 있다.

심 대표는 "타사의 과거 인수 포기 사례는 자산·부채 인수(P&A) 방식과 임직원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OK그룹은 러시앤캐시나 OK저축은행·캐피탈의 전신을 인수했을 때도 노조와 고용 승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OK넥스트의 예별손보 인수에도 난관은 있다. 예보와 협상을 마친 뒤에도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이슈가 있다. 다만 OK그룹은 해당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드러나 있었고, 협상 과정에서 금융당국 및 예보와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도 "저축은행 인수 후 10년간 보여준 경영실적과 준법 경영 프로세스는 우리의 대주주 적격성과 진정성을 증명한다"며 인수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별손보 인수 무산 시 사회적 파장을 우려했다. 그는 "가장 먼저 122만명의 보험 계약자가 불안과 혼란에 노출되고 250여명 예별손보 임직원의 고용 불안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보험사 인수는 직원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OK는 OK다워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만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회사를 키워 고객이 'OK가 하면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보험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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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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