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핀테크 다 모였네'…JB금융이 정읍에 혁신기업 불러모은 이유

'핫한 핀테크 다 모였네'…JB금융이 정읍에 혁신기업 불러모은 이유

정읍(전북)=박소연 기자
2026.10.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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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JB금융 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2026 JB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JB포럼
지난 23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JB금융 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2026 JB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JB포럼

국내 대표 AI(인공지능) 기업 업스테이지부터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까지, 금융·핀테크 업계의 주목받는 기업들이 전북 정읍에 모였다. 이들을 불러모은 곳은 JB금융그룹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지난 23~24일 전북 정읍 아우름캠퍼스에서 '2026 JB Forum'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인 이번 포럼에는 업스테이지, 에이젠글로벌, 핀다, 메디아크 등 JB금융과 전략적 투자·사업제휴 관계인 14개 파트너사가 참석했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업스테이지와 고팍스, 사이퍼데이터 등이 새롭게 합류하며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올해 슬로건은 'Navigating Tomorrow(내일을 향한 항해)'다. 파트너사들의 사업발표와 JB금융 계열사 간 미팅 등을 통해 기술·고객 기반을 연결하고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그룹의 AI 전환(AX)으로 연결해 개방형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단 목표다.

박종춘 JB금융지주 부사장은 환영사에서 "개방과 협력이 홀로 움직이는 것보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의 크기를 더 키울 수 있다"며 "각자의 궤도로 가던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협업의 기회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JB금융 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2026 JB포럼'에서 이혜민 핀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JB포럼
지난 23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JB금융 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2026 JB포럼'에서 이혜민 핀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JB포럼

JB금융이 핀테크·스타트업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기존 금융사의 사업 모델만으로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대형 금융지주에 비해 규모가 작은 만큼 외부 혁신기업의 기술·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핀다와 전북은행의 대원저축은행 공동 인수다. 양사는 지난 21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고 22일 잔금 납부를 마쳤다. 핀다의 고객 데이터·AI 기술에 전북은행의 은행업 경험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핀다의 플랫폼 고객 접점과 데이터, AI 기술에 전북은행의 은행업 경험과 건전성 관리 역량을 결합해 내년 1월 핀다뱅크를 출시하고자 한다"며 "기존 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처음부터 AI를 중심으로 업무체계를 설계한 'AI 네이티브 뱅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도 힘을 보탠다. JB금융은 최근 전북은행·광주은행·JB우리캐피탈을 통해 업스테이지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2%를 확보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활용해 핀다의 금융 특화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고객별 맞춤형 마케팅과 이탈 방지 등을 수행하는 고객관계관리(CRM)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3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JB금융 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2026 JB포럼' 참가 기업 14곳을 소개한 플래카드가 벽에 걸려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지난 23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JB금융 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2026 JB포럼' 참가 기업 14곳을 소개한 플래카드가 벽에 걸려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기존 은행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전북은행 신용분석부와 리스크 모형 고도화를 추진하고 '브라보코리아' 앱의 외국인 대상 다국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동남아 현지 법인에 AI를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최훈 업스테이지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 대표는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과 여러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금융도 협업 분야다. JB금융은 유학생 행정 지원업체 하이어다이버시티, 외국인 주거 플랫폼 엔코위더스, 의료 분야 메디아크 등의 고객 접점을 금융서비스와 연결한다. JB금융 관계자는 "파트너사마다 채널·플랫폼·기술·AI 등 강점이 다르다"며 "이 기업들을 묶어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AI 기술기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JB금융은 AI 전략투자 펀드의 첫 투자처로 AI 보안기업 사이퍼데이터를 택했다. AI 도입에 필수적인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고 다른 파트너사와 공동 사업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JB금융 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2026 JB포럼'에서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JB포럼
지난 23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JB금융 그룹 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2026 JB포럼'에서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JB포럼

이같은 전략의 중심에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남다른 경영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기존 금융업의 관행에 얽매이기보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창업가 정신을 그룹 전반에 심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금융은 규제산업으로 보수적이고 업무가 정형화돼 있지만 그만큼 AX를 적용하기에 좋은 영역"이라며 "거부할 수 없는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JB금융은 창업가 정신에 가까운 DNA를 심어야 하고 타 금융그룹과 달라야 한다. JB는 AX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 퍼스트 무버의 스탠스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파트너사에 투자한 이유는 성공 가능성뿐 아니라 사업 기회를 창출하려는 창업가 DNA를 금융업과 융합해 변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그 길에서 JB금융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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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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