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압수한 미술품에서 과거 신군부 세력의 정권 장악 시기에 사형을 구형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 작품이 나와 입수 경로 및 문구 내용, 가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미술품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김형준 부장검사)이 전 전 대통령 및 아들 전재국씨로부터 압류한 미술품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로 추정되는 휘호 작품 및 전두환 전 대통령의 휘호 작품 등이 함께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8월부터 검찰 측이 미술 업계에 압류한 작품들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면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케이옥션 및 서울옥션 등 매각 주관사를 통한 컬렉션 경매에 이들 작품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품 경매에서 전직 대통령 휘호는 박정희 이승만 김대중 전 대통령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작품성 보다는 개인의 기호가 크게 반영되는 작품군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집계 기록(2006~2012년)에 따르면 휘호 거래 총액은 박정희(9억 230만원), 이승만(5억 1550만원), 김대중(1억 9463만원) 순이다. 역대 최고가 대통령 휘호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智仁勇(지인용)’으로 2006년 경매에서 1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휘호중에서 최고가 작품은 1990년 작 ‘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양춘포덕택 만물생광휘)’. (따뜻한 봄기운이 은덕과 혜택을 베풀어 모든 생물이 화려하게 빛난다는 의미)이다. 이 휘호가 2010년 경매에서 추정가의 10배 정도인 2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사후 휘호 시세가 순간 크게 올라갔으나 최근에는 다시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며 "전 전대통령 휘호는 물량이 적고 일반적 선호도는 높지는 않지만 전 전대통령 추종자의 구매욕을 배제할 수 없어 가격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높게 책정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