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찬 것을 수족냉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슷한 증상으로 손발이 차고 저리면서 가끔 살을 에는 통증이 있다면 ‘레이노이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레이노이드증후군에 걸린 뒤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해졌다가 푸른빛으로 바뀐다. 회복단계에 접어들면 다시 붉게 변했다가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동맥경화가 심하게 진행됐거나 심장, 폐의 기능 저하로 사지의 끝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어깨나 겨드랑이 혹은 대동맥 등의 일부가 눌려 있어 부분적으로 혈액공급이 줄어 발생하기도 한다.
호르몬의 장애도 원인이 된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호르몬을 만드는 갑상선은 땀, 말초혈액 순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심해지면 추위를 견디기 어렵고 땀도 거의 나지 않는다. 이는 여성에게 흔하며, 여성이 레이노이드증후군에 잘 걸리는 원인 중 하나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은 혈관염, 피부경화증,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을 동반한다. 심하면 동상에 걸린 것처럼 일부조직에 피가 통하지 않는 조직괴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방에서 수족냉증과 레이노이드증후군의 치료는 가급적 차가운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면서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는 쪽으로 접근한다.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려면 먼저 폐의 기능을 활성화해 자연의 기운을 최대한 많이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수족냉증, 레이노이드증후군 모두 혈액순환 장애에서 비롯된다. 인체는 기(氣)와 혈(血)을 이끌어 온몸을 순환하면서 영양소를 공급하고 체온을 유지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하는데 기와 혈에 문제가 생기면 말초조직부터 혈액순환에 장애가 나타난다”며 “기혈순환을 촉진하려면 먼저 폐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자연의 기운을 최대한 많이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폐는 외적으로 호흡하면서 대자연과 기운을 주고받고, 내적으로는 인체의 모든 기를 주관한다. 따라서 폐를 강화하면 모든 기관이 원활하게 돌아가 제 기능을 다 하게 돼 수족냉증과 레이노이드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소 옷을 따뜻하게 입어 몸의 중심부 온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설거지나 손빨래를 할 때는 고무장갑을 이용한다.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젖은 손은 바로 수건으로 닦는다. 손이 시린 증상이 있으면 조금 차가운 물건을 접촉할 때에도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냉동실에서 차가운 음식을 꺼낼 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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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면 혈관을 수축시켜 레이노이드증후군 유발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금연은 필수다. 겨울철 외출할 때는 장갑을 끼는 것이 좋으며 보온효과가 큰 벙어리장갑이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과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