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

대담=송정렬 중견중소기업부장 기자, 정리=김하늬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2014.11.03 06:00

[머투초대석]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전통시장, 그리고 소상공인의 성공적인 창업모델을 만들겠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사장은 올 한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지난 1월 3일 취임 이후 지역별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대전 본사와 정부청사, 세종시와 서울까지 오가며 현장의 공단 직원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지난달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한 해중 가장 큰 이벤트인 '전국우수시장박람회'를 위해 경남 창원에 다녀왔다. 이제는 다시 '예산 국회'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출범한 소진공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지난해 4월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진흥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을 통합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올초 출범했다. 이 이사장은 1년 간 물리적으로 합쳐진 두 조직을 통합하고, 내년부터 직접 운용하는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집행하기 위한 준비에 '올인' 했다.

지난 23일 소진공 서울지역본부에서 이 이사장을 만나 소진공 출범 1년에 대한 평가와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소진공 이사장에 취임한지 10개월이 넘어간다. 그동안의 소회는.

▶그동안 전국의 많은 소상공인과 시장상인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각종 지원 사업을 정비하느라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비록 몸은 고되지만 대한민국 풀뿌리 경제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소진공의 출범을 이끌었다는 점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소진공은 올해 1월 1일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을 통합해 출범했다. 먼저 두 기관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별 사업과 조직, 인사,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부문별 혁신을 준비했다. 유사한 기능을 따로 수행하던 기관들을 한데 모아 조직을 구성 하다 보니 초기에는 조직 간 융합과 갈등을 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각종 토론회, 간담회, 회의 등을 통해 꾸준히 소진공의 비전을 공유하고, 지역 센터를 직접 찾아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특히 소진공 출범 100일을 맞은 지난 4월 11일은 '소상공인시장 컨퍼런스'를 열고 공단의 4대 혁신과제로 △사업 △조직 △인사 △서비스를 내걸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앞으로 소진공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 일류의 소상공인·시장 서비스 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하나의 비전을 공유하고, 실천하기 위해 마음을 함께 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본부직원과 상담지도직간의 임금격차, 직원 복지 등의 현안 등 풀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앞으로 풀어나갈 숙제다.

-올해 처음받은 공공기관 평가 성적표(E)는 아쉬움이 많았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공공기관 평가는 지난해 시장경영진흥원(A)과 소상공인진흥원(E)의 평가를 합친 결과다. 과거 두 기관이 조직 운영에서나, 지원 정책의 효율성, 민원 사항에 대한 대처 등에서 부족했다고 본다. 때문에 내년부터 소진공의 이름으로 처음 받는 공공기관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사업 대 사업, 소상공인 대 소상공인, 소상공인 대 대기업 등 모든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과 협업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창조적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을 선보이겠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내년부터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이 출범한다. 중점 사업과 운용계획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애주기에 맞춘 단계적 대책을 마련해 창업단계, 성장단계, 퇴로단계에 맞춰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단계에선 상권정보시스템을 개선해 알맞은 창업을 유도하는 한편 과거 업종 위주로 지원이 이뤄졌던 창업교육과 정책자금을 유망업종 중심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2017년까지 유망업종·특화형 창업교육 비중을 60% 이상, 정책자금 비중은 5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교육-인턴체험-정책자금’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소상공인 사관학교’를 전국 5개 지역에 신설해 준비된 창업을 도울 생각이다.

성장단계는 제2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신용등급 4~5등급 소상공인을 위해 20%대의 고금리 대출을 7% 저금리 자금으로 전환해 지원하는 대환대출을 5000억 규모로 신설한다. 소상공인협동조합 지원사업 내 별도 지원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추가 인센티브 부여 등을 집중 지원해 ‘청년상인 협동조합’을 육성하는 방법도 구상중이다.

안전한 퇴로단계를 위해 자영업자들이 신속하게 유망업종 또는 임금근로자로 전환하거나 폐업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소상공인 재창업 패키지를 신설해 업종 전환에 교육, 컨설팅, 자금을 패키지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갈증이 크다.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전통시장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전통시장 현대화 지원으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앞으로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각 시장을 주요 고객층과 시장규모 등에 따라 ‘골목형’, ‘문화·관광형’, ‘글로벌 명품형’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맞춤형 특성화 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전국의 우수시장 5개를 선정해 시장마다 50억원씩 투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집중 육성하는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프로젝트‘ 도 함께 추진한다. 전통시장에서의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위해 시장 내 빈 점포 100개를 임차해 예비청년상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대학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해 '젊은 열정'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남은 2년의 임기동안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2004년부터 3년간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이후 디자인경영연구원, 디자인경영협회 등을 거치면서 디자인경영에 대한 전문적 이해를 쌓아 왔다. 이제 디자인에 대한 노하우를 전통시장과 접목시키고 싶다. 그저 '예쁘게' 만드는 디자인이 아니라 고객의 관점에서 매력적인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일터 조성을 위해 제품, 공간, 서비스에 있어 미적, 기능적, 경제적 가치를 최적화하는 형태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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